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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공무원 대상 ‘교통안전체험교육’ 효과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4.05.22 05:43 수정 2024.05.22 07:15

지난해 교통사고 대폭 감소에 큰 역할 했다니

현대는 각종 자동차가 이동에 상당한 편의를 제공한다. 이 같은 편의 제공엔,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거나, 다쳐 평생을 고통으로 살수밖에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통안전 수칙만 잘 지켜도,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가 있다. 흔히들 인간의 생명은 하늘에 달린, 인명재천(人命在天)이 아니고, 이젠 인명재차(人命在車)란 말이 있겠는가.

지난 3일 한국도로공사가 발간한 2023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19~2023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중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평균 25.4%로 집계됐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경우 사고 발생 시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차량 내부 또는 동승자와 부딪혀, 머리·목·흉부 등 복합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보다 최대 9배 높았다. 치사율은 앞좌석 2.8배, 뒷좌석은 3.7배 높았다.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지난 2018년 법제화가 됐으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32%였다. 교통안전 선진국인 독일 95%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2020년 한국교통안전공단의 ‘2019년 보행 중 사망자 교통사고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보행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1302명서 57.1%(743명)가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대구·경북의 65세 이상 사망자 비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각각 두 번째(경북), 네 번째(대구)로 높았다. 지난해 경북도 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22년 307명에서 2023년 266명(14%↓, 41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경북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22년 4명에서 2023년 0명이었다. 이런 배경에는 경북도 지역 맞춤형 교통안전 정책의 지속 추진과 공무원 대상 교통안전 체험 교육이 큰 역할을 한 것이다.

‘공무원 교통안전 체험 교육’은 2012년부터 전문교육기관인 경북 교통문화연수원에서 진행했다. 작년까지 총 74회, 2,898명 경북내 공무원이 이수했다. 수강생 교육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90% 이상이 호평 할 정도로 인기 만점의 이론·체험교육이다.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1일 차는 구미 경북 교통문화연수원에서 교통법규, 교통사고 사례, 교통사고 발생 시 대처요령, 운전자의 응급구조 및 응급처치법 등이다.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맞춤형 이론 위주의 교육을 진행했다.

2일 차는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기본주행(안전띠 효과 체험, 운전 자세 및 핸들 조작), 위험 예측 및 회피(운전자 한계 체험), 긴급 제동(ABS장치 특성, 올바른 제동 및 한계 체험), 미끄럼 주행(곡선부 주행 요령, 역핸들 조작) 등이다. 운전자 본인의 위험 운전 습관을 진단하여, 교정하는 현장실습 위주 안전운전 체험교육이었다.

올해 1기 공무원 교통안전 체험 교육은 21일~22일 구미, 상주에서 진행된다. 경북도는 올해 공무원 교통안전 체험 교육을 비롯해 경북도민 교통안전교육(연간 7만 400명), 유관단체 합동 교통안전 캠페인 및 언론 홍보, 교통안전 시설물 보급 사업(60억 원),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 지원 사업, 분기별 어린이 보호구역 현장 합동점검 등 지역 맞춤형 교통안전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도민의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9년 연속 감소 추세였다.

최영숙 경제산업국장은 공무원 교통안전 체험 교육을 지속해서 추진한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기사의 뼈대는 공무원’이다. 물론 공무원만이라도, 철저하게 교통안전 수칙을 지킨다면, 비례적으로 그만큼 교통사고는 줄게다. 하지만 통계적으론 자동차 운전자는 공무원만이 아니다. 그럼에도 공무원만 교육·강조하는 것은, 속빈 강정 같은, 자화자찬(自畵自讚)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 경북도는 이와 같은 핀잔을 듣지 않기 위해서, 우선 전 도민을 상대로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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