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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6월 호국보훈의 달, 다시 한번 기억하는 숭고한 의무

김경태 기자 입력 2024.06.10 11:51 수정 2024.06.11 13:58

경북남부보훈지청 정나라

↑↑ 경북남부보훈지청 정나라

6월의 햇살 아래, 우리는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과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한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은 국토를 폐허로 만들고 수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 하지만, 조국의 위기 속에서도 굳건한 결의와 용기로 적과 맞서 싸운 호국영령과 순국선열 덕분에 우리는 오늘날의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의 희생은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그들의 헌신과 희생 위에 이루어진 소중한 결실이며, 모두가 영원히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대상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흐르면서 호국보훈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선열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식어가는 현실을 목격하게 된다. 특히 전쟁을 직·간접적으로 겪은 경험이 적은 젊은 세대에게는 한국전쟁의 참혹함과 선열의 숭고한 희생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세대를 초월하여 호국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는 단순한 조언과 충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필요하다. 호국보훈은 단순히 과거의 일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는 역사교육을 통해 선열의 희생과 공훈을 올바르게 배우고, 그들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 특히, 젊은 세대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체험학습, 역사문화 체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의 강연 및 책자 배포 등의 전통적, 일방적인 접근방식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각종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서는 접근법도 달라야한다. 

숏폼(Short form,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등 세대에 익숙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눈높이에 맞춘 친근한 콘텐츠로 접근해야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중독성 있는 음원 및 춤 동작을 릴레이 형식으로 제작하는 ‘동영상 챌린지’ 등으로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호국보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호국정신’을 실천할 수 있다. 최근 국가보훈부는 슬로건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을 앞세우는 보훈정책 브랜드를 개발하였다. 3.1절, 현충일, 6월 등 특정 국경일이나 호국보훈의 달에만 반짝 보훈에 대해 기리는 것보다, 국민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호국정신의 일상화’를 추구하는 것이 더욱 의미 있는 보훈문화를 만드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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