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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원시반본' 올챙이 때를 잊지마라

김경태 기자 입력 2024.06.17 09:04 수정 2024.06.17 09:57

미디어발행인협 회장‧언론학박사 이동한

↑↑ 미디어발행인협 회장‧언론학박사 이동한

원시반본(原始返本)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증산도의 핵심 교리다. 모든 사물이 돌고 돌다가 제 자리로 돌아간다는 순환무궁의 진리를 말한다. 주역 뇌화풍괘 단사 중에 보면 "해가 중천에 뜨면 곧 기울고 달도 차면 이지러지는 법이다. 하늘과 땅의 차고 기움도 때에 따라 사라지고 생겨나는데 하물며 사람의 일이 겠는가. 하물며 귀신의 일이 겠는가(日中卽仄 月盈見食 天地盈虛 與時消息而 況於人乎 況於鬼神乎)"라고 하였다.

자연 만물이 영고하듯이 인생사도 흥망을 거듭한다. 달이 차면 기울며 화무십일홍 이라고도 하였다. 황용유회(亢龍有悔)라는 말은 용이 하늘 끝까지 갔으나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어 눈물을 흘린다는 뜻이다. 주역 건괘의 상구효에 보면 "귀한 신분에 있지만 알맞은 자리에 있지 못하고, 높은 지위에 있지만 따르는 백성이 없으며, 훌륭한 이들이 아래에 있지만 그들로 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니 그래서 움직일수록 후회만 한다(貴而無位 高而無民 賢人在下位而無輔 是以動而有悔也)"는 내용이 있다.

주역의 건괘에는 용을 하늘과 아버지와 군주를 상징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군주를 용에 비유하고 항용이란 절제 할 줄 모르는 군주를 은유했다. 권력이 절제하지 못하면 반드시 후회한다. 공자는 이에 대해 "항용유회는 가득차면 오래 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높히 올라 갔다는 말은 나갈 줄만 알고, 물러 설 줄 모르는 것을 말함이고, 있는 것만 알지 없어질 것을 모르는 것이며, 얻을 줄만 알지 잃을 것은 모르는 것을 말한다(亢龍有悔 盈 不可久也 亢之爲言也 知進而不知退 知存而不知亡 知得而不지喪)"라고 하여 존망소장의 이치를 설명했다

왕조사를 보면 군주가 절제 할 줄 모르고 권력을 휘두르고 자만에 빠져 있다 나라도 빼앗기고 자신도 망하는 사례는 너무도 많다. 중국의 장량은 유방을 받들어 초한 전쟁을 승리한 후에 벼슬을 사절하고 입산해 천수를 누렸다. 개국 공신으로 추앙받은 한신은 유방의 권위에 도전했다는 간신들의 모함으로 목이 잘려 죽는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공을 이루면 몸소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리다(功遂身退天地道)"고 하였고 "형세가 곤란한 것을 알면 바로 물러나야 한다(知難而退)"는 말도 있고 "빠른 물살을 용감하게 건너듯이 벼슬자리에서 서슴없이 물러난다(急流勇退)"는 사자성어도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권력에 기생하며 연명하다가 쇠망하는 권력과 운명을 같이 하거나 그 권력이 끝나기도 전에 토사구팽의 참극을 맞게 되는 경우도 많다.

원시반본은 만물 만상이 근본으로 돌간다는 뜻이다. 지금이 근본으로 돌아가는 시대라는 의미도 있다. 더욱 현세인은 모두 근본으로 돌아 가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도 담겨있다. 권력을 쫓고 부를 탐하는 세인들은 자기 본연의 위치를 이탈했다. 본분을 떠난 과욕이 더 큰 비극의 종말을 초래하는 사례는 너무도 많다.

군주와 신하가 되고 상관과 부하가 되고 선생과 학생이 되기 전에 인간이 되는 것이 먼저다. 자비와 배려 같은 것은 금수에게는 없다. 신뢰와 정의 같은 것도 없다. 인간에게 동물적 요소를 모두 제거할 수는 없어도 짐승같은 인간이 되어서는 않된다. 한강에 돼지와 정치인이 빠지면 한강 오염 방지를 위해 더러운 돼지 보다 정치인부터 먼저 건져낸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뱀에 잡혀 죽게 된 개구리를 보고 친구들이 하는 말이 올챙이 때를 잊고 날뛰다가 그럴 줄 알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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