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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대구 중구 직원 '갑질'에 구청장 사과

정희주 기자 입력 2024.06.18 15:41 수정 2024.06.18 15:41

치킨집서 "장사 망하게 해 줘?"

↑↑ 사진은 구청 직원이 치킨집에서 가게 바닥에 맥주를 쏟는 모습.<뉴스1>

대구 중구 치킨집에서 중구청 직원이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 돼, 사실관계 후 구청장이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건은 대구 중구의 한 식당에서 며칠전 구청 직원이 갑질을 했으며, 진상조사에 나선 중구청이 류규하 구청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며 수습에 나선 것이다.

지난 13일 자영업자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마음이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직원 없이 아내와 작은 치킨집을 운영한다고 밝힌 글쓴이 A씨에 따르면 당시 40~50대로 보이는 남성 4명이 치킨과 술을 주문했고, 음식을 내간 뒤 A씨 아내가 테이블 바닥에 맥주가 흥건한 모습을 보게 됐다.

A씨가 올린 당시 CCTV 화면을 보면, 통로 쪽 테이블에 앉은 남성 한 명이 두 차례에 걸쳐 술을 바닥에 고의로 버렸다.

이를 본 A씨 아내가 "물을 흘리셨나요?"며, 손님 한 명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행동을 취했다고 한다. 다른 손님들은 대수롭지 않게 행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CCTV화면을 보면 A씨 아내가 키친타월로 테이블 쪽 맥주가 가득한 곳을 닦았고, 손님들이 계산하고 나간 후 한 명이 다시 들어와 A씨 아내에게 따지듯이 말을 건넸다.

A씨는 "처음에 손님 한 명이 다시 들어와 '바닥 치우는 게 뭐 그리 대수냐?'고 했고, 그러는 와중에 다른 손님도 다시 들어와 아내에게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삿대질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손님들은 "내가 돈 주고 사 먹는데. (우리가)바닥에 오줌을 쌌냐? 맥주를 흘릴 수도 있지. 먹튀를 했냐?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부자 되겠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어 손님 중 한 명이 "나 구청 직원인데 동네에 모르는 사람 없다.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장사 바로 망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다른 손님 1명은 가게 상호를 말하며 "SNS에 올려 망하게 해 주겠다.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아느냐. 이 동네에 아는 사람 많다"는 등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전한다.

이 일이 알려지자, 중구청은 진상조사에 나서 손님 중 1명이 구청 직원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물의를 일으킨 직원의 맥주 사건과 관련해 업체 사장과 주민 여러분, 이번 사건을 접한 많은 분께 사과 말씀드린다"며 "불미스러운 일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구청 직원 전체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분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결과에 따른 모든 행정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구 관계자는 "술을 부은 당사자는 구청 직원으로 확인됐고, 동석한 3명이 직원인지는 추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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