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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고령 대가야 古都 지정’ 유적 문화 개선한다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4.07.05 11:11 수정 2024.07.07 16:44

어느 나라든 역사가 없는 나라는 없다. 역사의 기록을 기준할 땐, 기록 이전의 역사와 그 후로 나눌 수가 있다. 기록된 역사는 기록으로 역사를 알 수가 있으나, 그 이전의 역사는 고고학적인 발굴로 역사를 안다. 우리에겐 가야의 역사는 그들이 만든 무덤 등으로 알 수가 있다. 대가야의 역사가 발굴로 그 화려한 역사를 알 수가 있다.

2018년 고령군과 대동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5세기 중반부터 6세기 후반 사이에 만들어진 고분 74기와 유물 1000여 점을 찾아냈다. 지산동 고분군에는 봉토분 700여 기가 있다. 봉분이 없는 무덤을 합하면, 1만 기에 달하는 고분이 분포했다.

2019년 국립김해박물관과 한국역사연구회에 따르면, 매안리비는 하단이 60㎝가량 땅속에 묻혔다. 비신 높이는 265㎝이었다. 너비는 최대 56㎝이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 큰 조명을 받지 못했다. 가야비인지 신라비인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이것은 우선 비문의 판독이 우선이다.

2023년 고대 가야의 유적 7개 고분군으로 구성된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가야고분군’이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임을 공인받았다.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지난 3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고도보존육성중앙심의위원회에서 고령군이 최종 대가야 고도(古都)로 지정 의결됐다. 현재 고도는 2004년 3월 5일 ‘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경주, 공주, 부여, 익산 4개 역사문화도시로 지정했다. 신규 지정을 위한 고도 지정기준안이 부재했으나, 2022년 8월 23일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시행령 개정으로 고도 지정 기준을 신설했다. 고도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중앙심의위 심의로 법 제정 이후 20여년 만에 고령을 신규 고도로 지정 의결했다.

문헌기록과 고고자료에 따르면, 가야는 3세기 김해 금관가야를 중심으로 한 전기엔 가야연맹이 있었다. 5세기 고령 대가야를 중심으로 한 후기엔 가야연맹으로 생성, 성장, 발전, 쇠퇴의 길을 걸었다. 대가야의 정치·문화의 중심지인 고령은 대가야의 궁성지, 세계유산인 지산동 고분군, 왕궁의 방어성인 주산성, 수로교통유적, 토기가마, 대가야의 건국설화 등 대가야와 관련된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잘 보존됐다. 때문에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고령 대가야는 고분 구조 및 출토유물(금동관, 토기 등) 등이 신라와 차별화된 지역 특성이 드러난다. 따라서 독자적 문화가 확인된다. ‘대가야식’, ‘고령식’으로 불리는 유물들은 독창적 문화·예술적 가치를 지닌다. 대가야의 도읍지인 도성 골격체계가 잘 남았다. 역사문화환경 경관이 훼손 없이 보존·관리됐다. 경관적 가치도 뛰어나다. 고도지정에 대한 지역 주민의 공감대가 형성돼, 호응도도 높은 편이다.

고령군은 고도육성법 시행령이 개정(2022.08.23.)되자 신속히 고도 지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했다. 주민설명회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으로 고도 지정 신청서를 작성해, 경북도를 경유하여 국가유산청에 제출했다. 향후 고도로 지정되면, 주거환경 및 가로경관을 개선한다.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한다. 유적 정비와 고도역사문화환경 개선을 위한 고도역사도시조성의 사업도 한다. 세계유산 및 핵심유적 탐방거점센터 건립을 위한 고도탐방 거점을 조성한다. 주민 참여프로그램 및 주민단체 지원 등을 위한 고도 주민활동지원 사업 등에 국비가 지원된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주민의 문화 향유권이 증진된다. 고령엔 가야문화가 이곳으로 집적된 지역이다. 발굴에 앞서, 도굴 등을 우선 막는 행정을 펴야 한다. 순차적으로 발굴하여, 대가야의 찬란한 역사·문화·예술로 한국문화사를 더욱 풍부하게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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