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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 동해안, '세계지질공원 지정' 현장 실사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4.07.15 06:35 수정 2024.07.15 06:55

한국은 발길이 닿은 곳마다 산자수명(山紫水明)한 동방의 청청지역으로 저명하다. 이런 나라가 공업화와 산업화에 등 떠밀려, 이젠 이런 곳을 찾아 나서야만, 우리와 만날 수가 있다. 이 같은 것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가히 세계가 그때는 잘 살아보자는 구호로 자본의 창출을 위해서, 명성은 옛말로 만들었다.

지금은 예날 그대로인 곳을 찾아, 유네스코(UNESCO)가 특별히 지정한다. 유네스코가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자연유산적으로 가치를 지닌 지역을 보전한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4년마다 심사를 받는다. 심사 결과 지적된 사항이 2년 내에 시정되지 않을 경우엔, 세계지질공원 자격이 박탈된다. 세계유산(World Heritage),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 제도에 해당한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세계지질공원망(Global Network of National Geoparks) 회원으로 등록된다. 우리나라는 2010년 10월 제주도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첫 번째 인증이었다. 제주도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획득하여,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에 등극했다.

2017년 5월에는 경북 청송군은 군 전체를 포함하는 845.71km2의 지역으로 기암 단애, 주산지, 구과상 유문암 등 지질 명소 24곳이 해당됐다. 2018년 4월에는 무등산권이 지질공원이 국내 세 번째였다. 1051.36km2 규모의 지역이다. 무등산 정상 3봉(천·지·인왕봉)과 서석대·입석대 등 지질 명소 20개 소, 죽녹원·아시아문화전당 등 역사 문화 명소 42개 소가 이에 속한다.

경북 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2,693.69㎢,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일원)지정을 위한 유네스코 현장 실사가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다. 현장실사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필수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지질 유산과 보전, 관리구조, 교육활동, 지질관광, 지역 협력 등에 대한 부분을 3박 4일간 중점 점검했다. 현장 평가자는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그리스의 차랄람보스 파술라스(Charalampos Fasoulas)와 인도네시아의 메가 파티마 로사나(Mega Fatimah Rosana)이다.

현장실사는 11일 울진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센터에서 울진 군수와 도, 시·군 관계자 면담과 관리 현황 보고로 시작했다. 성류굴, 민물고기 전시관, 왕피천공원, 케이블카, 평해사구습지 등을 방문했다. 12일에는 영덕 신재생에너지 전시관, 영덕 해맞이공원, 포항제철초, 봉좌마을, 여남동 화석산지를 방문해, 지질학적 중요성과 탐방 기반 시설을 점검했다. 13일에는 포항 호미반도 둘레길, 경주 양남주상절리, 골굴암, 불국사를 방문했다. 14일에는 질의응답, 추가 자료 제출, 결과 강평 등을 위한 최종 보고회였다. 그동안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은 학술 가치를 보전했다. 계층별 교육과 관광,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2022년부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을 위한 교육, 관광, 기반 시설 확충 등 지정 기준 충족을 위해 본격 준비했다. 지역 학교와 협력하여 지질공원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지질공원 연계 협력업체 운영으로 지역상인 및 단체·기관과 협력해, 지질공원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했다. 경북 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심사 결과는 이번 현장실사 후, 올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아시아·태평양 총회(베트남 까오방)에서 개최되는 세계지질공원이사회 심의로 예비 결과가 결정된다. 이후 202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봄 정기총회에서 최종 지정 결과가 발표된다.

박기완 기후환경국장은 경북 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한국 동해안은 유네스코가 인정하든 말든, 세계인들의 발길이 끓이질 않는 곳이다. 이게 바로 유네스코보다 더 중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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