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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격동의 시대 신여성에 바치는 헌정 춤

이은진 기자 입력 2024.07.18 12:11 수정 2024.07.18 13:04

구미, 7월27일 국립현대무용단 ‘여자야 여자야’ 개최
세계적 현대무용가 안은미 신작, 공연 종료 후 사인회

↑↑ 무용가 안은미<구미시 제공>

↑↑ 여자야 여자야_공연<구미시 제공>

구미시가 오는 27일 문화예술회관에서 국립현대무용단과 세계적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만나 만든 신작 ‘여자야 여자야’를 개최한다.

파격적 안무와 화려한 무대 구성으로 대체 불가능한 스타일을 구축한 안은미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이자 2018년 한국인 처음으로 현대무용의 성지인 ‘테아트르 드 라빌(프랑스 파리 시립극장)’의 상주예술가로 위촉된 세계적 안무가다. 그의 대표작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는 해외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50개 안팎의 극장과 축제에 초청받아 매진 행렬을 이어가기도 했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아저씨의 무책임한 땐스’에서 동 시대 할머니와 중년 남성 등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의 몸짓에 담긴 역사를 춤으로 풀어왔던 안은미의 시선이 이번에는 근현대를 살아온 ‘신여성’에게 향한다.

△구한말 어린 나이에 시집가는 여성 △개화기에 단발머리 등 유교적 관습에서 벗어나려는 여성 △사교댄스 등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는 여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나선 여성 등 ‘여자야 여자야’에는 구습을 비판하며 용기있게 나섰다 시대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면서도 자기만의 삶을 살았던 여성의 면면이 담긴다.

“신여성이란 새로운 문명의 문을 연 사람들”이라며, “자기 의지였든 아니었든 간에 그 문에 발을 들여놓은 이들은 세상이 확 바뀌는 격변하는 시대를 마주했다”고 말하는 안은미는 실제로 까까머리에 형광 꽃무늬 옷을 입고 오토바이를 모는 ‘21세기 신여성’이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한국 최초의 여자 서양화가 나혜석, 국내 첫 단발머리를 시도한 강향란 등과 강한 연대감을 느꼈다고 한다.

안은미는 “내 안에는 늘 ‘한국의 여성’이라는 주제가 흐른다”며, 이번 작품을 “이름을 모두 열거 할 순 없지만 치열하게 살았던 신여성들에게 바치는 헌정 댄스”라고 명명했다. 신여성의 꺾이지 않던 정신과 그 속에서 태동하던 에너지를 12명 무용수의 파격적 춤으로 무대 위에 펼칠 예정이다.

유영익 문화예술회관장은 “치열하게 지금의 자리를 만든 여성들의 삶과 정신을 보며, 앞으로 우리가 이어가야 할 치열함은 무엇일지 고민해 보고 공연 종료 후 이어질 안은미 안무가의 사인회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와 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할 수 있으며, 7세 이상(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로 구미시민과 기업체 직원은 티켓 정가의 30%, 구미 다자녀 가정과 병역명문가는 40%, 전입 1년 이내 구미시민은 50% 할인받을 수 있다. 기타 관련 자세한 사항은 공연기획팀(054-480-4565)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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