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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같은 2조 원이면 46만t 아닌 100만t 해야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4.07.28 10:06 수정 2024.07.28 10:06

전 안동시 풍천면장 김휘태


환경부의 연구용역 결과 안동댐 하류에서 1일 46만t 취수가 가능하다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나, 필요량 63만t에 17만t이나 부족하고, 안동댐 주변의 협소한 관광지와 주거지에 대형펌프장 건설과 환경보전 문제가 따르고, 지진이나 홍수 시에 침적된 중금속 오염 우려도 있으며, 하류지역 하천유지수 감소문제도 상존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4년에도 정부에서 똑같은 연구용역 결과 ‘하류지역 하천유지수 부족’과 상반되며, 공사비도 2조 원대로 비용편익 B/C가 1보다 낮은 0.57로 불합격 수준이다. 사업주체도 안동시에서 지역 수리권을 확보하여 지방 광역상수도사업으로 취수와 1차 정수처리 하여 공급하는 것이 상하류 지역 상생발전이며, 별도의 재정지원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한 마디로 이번 ‘맑은 물 하이웨이’연구용역은 기초가 부실하며 부족한 17만t은 또 어디서 무슨 방법으로 확보해야 할지 어려운 실정이다. 무슨 일이든지 제대로 하려면 기본계획이 확실하게 되어야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하자 없이 성공할 수 있는데, 과학·기술적 근거보다 어중간하게 끼워 맞춘 결과가 아닌지 신뢰하기 어렵다.

거기다가 대구·안동시의 불통 행정도 부실한 용역의 원인 제공을 했다고 본다. 2009년에 무산되었던 주먹구구식 안동댐 취수를 또 다시 ‘맑은 물 하이웨이‘로 포장 재탕하고, 강물순환 방식이나 중금속과 녹조 마이크로시스틴 수질오염 등의 시민단체 의견수렴도 하지 않고, 오로지 물 장사라도 하듯이 주고받으면 다 되는 것처럼 기고만장하였다.

지금부터는 부실한 ’맑은 물 하이웨이‘를 보완하여 신공항까지 충분하게 공급하고, 운문댐 물은 울산으로 ’반구대 암각화‘도 보호하고 경남지역 낙동강 맑은 물 공급사업도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안동~대구 ’맑은 물 하이웨이‘가 성공하면 부산·경남지역도 남강과 황강을 연계한 상류순환 공급으로 ’낙동강 하이웨이‘가 완성될 수 있다.

부산·경남지역 낙동강 원수오염은 대구·경북지역 보다 더 심각하다. 울산 창원까지 무려 1,300만 국민의 식수오염을 어떻게 지방문제로 치부하고 국가에서 나서지 않는지 개탄스럽다. 한강을 살리듯 낙동강도 살려내야 한다. 주민이 경험하고 전문 학자들이 낙동강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을 해도 틀렸다는 이 나라는 나라도 아니다.

국민도 환경단체도 최상의 목표만 주장하기 보다 차선 삼선의 현실적 대안도 모색해 봐야 한다. 장기적으로 근본 대책은 낙동강 재자연화로 강물을 맑게 하는 것이다. 남북통일과 다름없는 대명제다. 하지만 풀어야 할 문제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단계별로 해결해 나가고 지금 당장은 강물 선순환구조 급수방식도 검토해 봐야 한다.

대구·경북은 안동에서 구미상류 구간에 100만t 취·정수하여 공급하고 대구에서 강물을 순환시키면, 하천 유지수 부족문제도 없이 대구, 상주, 구미, 칠곡 지역에서 현재 상수도 시스템 그대로 2차 정수처리 공급하면 된다. 안동댐 보다가 거리도 단축되고 수량도 풍부하며 낙동강 하상으로 왕복 송수관을 매설하여 공사비도 줄일 수 있다.

부산·경남도 남강과 황강 상류지점에 각 100만t씩 취·정수시설을 하여 부산, 김해, 양산, 창원 등 현재 상수도시스템 그대로 2차 정수처리 공급하면 된다. 부산취수장에서 남강과 황강 상류지점에 100만t씩 순환시켜 강물이 줄어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류취수지점 이하 지역도 일괄공급하여 식수오염을 방지하면 농업용수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서두에서 ’맑은 물 하이웨이‘를 비판했지만, 이제는 강물 선순환구조로 보완하여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경남까지 1,300만 식수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장기적으로 낙동강 510km최상류의 석포제련소와 50개 폐광산의 중금속부터 차단하고 안동댐은 준설하고 퇴비·축산오염과 본류의 녹조 문제까지 맑게 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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