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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치매 없는 행복사회를 꿈꾸며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4.08.01 06:33 수정 2024.08.01 07:28

휴피부관리실 원장 조정희



2023년 중앙치매센터 발표에 따르면, 전국 60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 수는 2022년 96만여 명이다. 추정 치매 유병률은 7.30%였다. 전국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는 2022년 9만 3000여 명이었다. 추정 치매 유병률은 10.38%에 달했다.

치매는 어떤 특정 질병 명이 아니다. 다양한 유형에 따른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증상들의 묶음인 하나의 ‘증후군’에 해당한다.

휴대폰을 어디 뒀는지를 몰라,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온 집안을 뒤집고 다닌다. 냉장고 앞에 서서, 서랍장 앞에 서서, ‘내가 뭘 하려고 했더라...’ 참 암담한 순간과 자주 마주친다.

대화를 하다가도 적절한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 ‘그거 있잖아..’를 수없이 되뇌며, 답답해 한다. 분명히 가방 속에 넣었다고, 생각한 지갑의 부재를 알고 난감해지는 일을 하루에도 여러 번이나 겪는다.

이렇듯 친구들이나 지인을 만나면, 현저히 떨어진 기억력에 속상함과 하소연에 ‘나도 그래.’ 동변상련의 마음으로 공감하며, 서로 간에 위로를 주고받는다. 그 나이쯤에 생기는, 노화현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단순한 기억력 저하는 개인의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지만, 치매는 그 유형이 다양한 것처럼, 원인에 따라 치료 여부와, 치료방법이 다르다. 치매는 정상적인 노화현상과는 구별되는 병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

초기 단계 치매 환자는 감정이 불안정 해져서, 쉽게 흥분하기 일쑤다. 자신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현재 자신이 놓인,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한다. 이 같은 능력이 떨어지는 지남력(指南力:orientation)장애로 배회행동이 보인다.

자신의 물건을 누군가 훔치려고 한다는 피해망상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장애로 밤과 낮이 바뀌어, 가족의 수면을 방해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사실이 아닌 일을 사실처럼 말하는 작화(作話)가 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든가, 다른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등의 환각·환청현상도 발생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마지막엔 자신의 변을 벽에 바른다. 더러워진 속옷을 옷장에 넣어 두는 불결한 행동을 서슴없이 한다.

치매의 조기 발견의 경우엔 이런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인지기능의 저하를 늦출 수 있다. 때문에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일반인이 노화에 따른 특성과, 병의 특성을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가까운 가족의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또 가족이나 본인이 인지했다고 해도, 자기 자신의 ‘치매’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린다. 전문적인 검사를 받기까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2차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의 ‘치매예방관리 10대 수칙’에 따르면, 손과 입을 바쁘게 움직여라. 머리를 써라. 담배는 당신의 뇌를 삼킨다. 과도한 음주도 당신의 뇌를 삼킨다. 짜고 매운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 견과류,등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뇌를 만든다. 몸을 움직여야 뇌도 건강해진다. 사람과 만나고 어울리자. 치매가 의심되면, 보건소에 가자. 치매에 걸리면, 가능하면 빨리 치료를 시작하자. 치매 치료, 관리는 꾸준히 하자는 등을 들었다.

우리나라는 치매관리법 제11조에 따라, 치매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검진을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가족이 치매가 진행되는 것도 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보다 화를 많이 낸다거나, 우울감을 자주 느끼면, 가족이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

치매의 원인이 되는 다양한 질병의 예방과 올바른 치료가 치매의 예방이나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치매 예방관리 10대 수칙’을 숙지하고, 또 주위에 알려주는 것이 건강사회를 만든다. 건강사회는 건강한 노후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서로가 보살피는 것이 최선의 치매 예방책의 행복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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