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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대구 국가물산업 클러스터에‘첫 입주기업’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9.11 16:02 수정 2017.09.11 16:02

롯데케미칼, 수처리분리막 생산공장‘첫 삽’롯데케미칼, 수처리분리막 생산공장‘첫 삽’

물은 생명의 원천이다. 이때의 생명은 지구를 뜻한다. 지구도 자연이다. 하나의 온전한 생명체로 볼 때에만, 우리와 함께 사는 유기적인 지구․생명이 된다. 그럼에도 근래에 들어, 마시는 물과 공업용수와 농업용수가 그 옛날과 같지가 않다. 전체적으로 물 부족현상으로, 물 산업이 각 지자체마다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강우량은 해마다 오락가락하고는 있지만, 평균치는 거의 같다. 이 같은 강우량이 있다할망정, 오는 족족 강우는 지하로 스며들지 않는다. 지하에 보존되는 쪽이 아니다. 강에서 바다로 흘러가버린다. 또 먹는 물을 위해, 엄청난 물을 지하에서 퍼 올리고 있다. 이 탓에 지하수의 고갈을 맞고 있다. 지하수의 고갈은 땅 꺼짐 현상을 부른다. 그 어떤 용도의 물이든, 강우량을 그대로 잘 보존하는 것이 지금으로썬 최선의 길이다. 국토교통부 ‘국가지하수측정망’에 따르면, 대구 서구 비산지점(암반)의 최근 10년(2007~2016년) 7월 평균 지하수위(표고 기준)는 17.57m에 그쳤다. 이전 10년 평균인 18.54m보다 1m가량 낮았다. 대구 중구 대봉지점도 이 기간 1.3m나 지하수위가 줄었다. 경북도가 지난 8월 21일, 지하수의 체계적인 개발·이용, 효율적인 보전·관리를 위해 2019년부터 2028년까지 10년 동안 시행할, ‘경북도 지하수 관리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비는 2억500만원이다. 용역기관은 한국농어촌공사다. 이번 지하수 관리계획 수립 용역은 국토교통부의 국가 지하수 관리기본계획(2012~2021년)과 연계한다. 도내 23개 시·군의 지하수 기초조사 등으로 지하수의 특성과 오염현황 등을 파악하여, 지하수 고갈 및 오염 방지 계획을 세운다. 이도 역시 물 부족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이다. 물 부족이 아니다 해도, 먹는 물에 대해서는 청정을 담보해야한다. 대구시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조성했다. 대구시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1호 입주기업으로 유치한 롯데케미칼이 지난 11일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수 처리 분리막 생산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추경호 국회의원, 안병옥 환경부 차관, 박상태 시의회 부의장, 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 대표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케미칼은 1976년에 설립했다. 지난 해 8조 3천여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국내 최대 석유화학기업이다. 사업모델 다각화를 위해 수 처리 분야를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선정했다. 2011년 수 처리 분야 분리막 제조기술연구를 시작하여, 2015년 2월 삼성SDI의 멤브레인 (Membrane)수 처리 기술을 인수하면서, 수 처리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구 멤브레인 공장 착공은 수 처리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지금까지는 롯데케미칼 연구소 내에 설치된 파일럿 생산시설에 의존해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수 처리 분리막 공장 신축을 계기로 더욱 공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3만2,261㎡부지에 500억 원을 투자한다. 분리막 생산능력 55만㎡(하루 22만 톤 하‧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양) 규모의 대구공장을 내년 5월에 준공한다. 단기적으로 연매출 300억 원을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추가 투자 및 증설로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롯데케미칼 대구공장이 들어서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조성되고 있다. 대구시와 입주기업들은 전국 최초로 산업단지 경관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물산업클러스터에 적용하여, 명품 물기업집적단지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케미칼 대구공장이 대구시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둥지를 마련했다면, 이제부턴 대구시의 뿌리기업이다. 뿌리기업의 역할을 다하되, 지하수 부족사태까지 투자하여, 대구시를 물 산업의 본거지로 만들 책임을 져야한다. 대구시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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