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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구미민속박물관, 농경유물관과 통·폐합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9.13 10:18 수정 2017.09.13 10:18

‘구미공단발전역사관’으로 혁신 검토해야‘구미공단발전역사관’으로 혁신 검토해야

구미시는 한국공단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가 있는, 공단의 수도(首都)이다. 구미공단은 공단의 수도답게 첨단·고도의 전자공업의 중심지이다. 기술 집약화·전문화·계열화로 신기술을 개발하여, 제품 고급화로 전자 제품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1970년대 초부터 건설됐다. 낙동강 서쪽의 제1단지는 10.420㎢ 규모이다. 섬유공업과 전자공업이 입지하고 있다. 강 동쪽에 위치한 제2단지는 2.275㎢로써 반도체 산업과 전자공업이 주로 입지했다. 1987년부터 제3단지 4.783㎢가 개발됐다. 경부 고속도로와 접하고 있다. 교통 환경이 양호하다. 또한 낙동강 변에 위치함으로써 공업용수가 풍부하다. 1971년부터 단지 조성이 시작됐고, 1977년에 제2단지, 1987년에 제3단지 등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모를 거듭하면서, 오늘날 ‘글로벌 공단수도’의 면모를 갖추었다. 이젠 구미 공단은 전자 및 전기 제품, 반도체와 컴퓨터 사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전자 산업의 수도로써 조금도 손색이 없는 한국최대의 공단의 표상지이다. 우리 근대화의 압축 성장에서도 구미공단은 일자리 창출 등 수많은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구미시립민속관이 관람객이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당국이 무대책으로 일관하여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구미시립민속박물관은 지역의 민속자료와 향토 역사물을 수집·전시,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 및 시민의 정서함양에 기여하기 위해 구미시 산책길 51에 지난 1994년 2월 17일에 개관했다. 이 박물관은 사업비 8억5,200만원을 투입했다. 부지는 8,985㎡이다. 연면적(전시관, 수장고, 관리사)516㎡, 1,090점의 농기구, 의생활, 식생활 기타 등 1,090점을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관람객이 월 평균 150명, 1일 5명꼴뿐이다. 거의 텅 빈 상태로 있다. 매일 전시장 문이 잠겨있는 상태로, 관리비만 거덜 내고 있는 판이다. 당초에 투입된 예산과 현재 관리 전문 인력까지 낭비되고 있다. 구미시립민속박물관의 전시품이 구미농업기술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는 구미농경유물관의 전시품과 유사하고 연관관계가 있어, 예산 절감차원에서 통합·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미농경유물관(구미시 선산읍 이문리 531)은 실내전시장 393㎡, 야외전시장 4307㎡에 농경유물관(1층) 계절별 농경유물 및 세시풍속 전시, 향토 역사 및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2층에 농부의 일생, 가정의례, 민속품 전시, 향토 음식 등이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대장간, 연자방아, 물방아, 맷돌, 휴식시설 등이 있다.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생 등 단체 관람이 많다. 구미농업기술센터 내 야생화 체험실, 친환경 미생물 배양소 등을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호응도가 높다. 구미농업기술센터 정인숙 소장은 향후 다양한 전시물을 늘리고 편의시설 및 휴게시설을 확장하고 새롭게 단장한다. 농업의 중요성과 생활풍속, 지역의 전통문화 및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시립민속관과 구미농경유물관의 전시품은 거의 가족유사성을 띄고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투입된 예산과 관리 인력을 놓고 볼 때에, 구미시립민속관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듯하다. 더구나 당국도 이와 같은 사실을 잘 알서도, 외면하고 있다는 빈축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애물단지로 더 이상 전락하기 전에, 구미농경유물관과의 발전적인 통폐합을 권유한다. 구미농업기술센터 정인숙 소장은 농업의 중요성과 생활풍속, 지역의 전통문화 및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나, 이미 애물단지로 간 것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다. 통폐합한 다음엔 구미시립민속관을 최첨단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하여, 공단수도다운 ‘구미시립공단발전역사관’으로 변혁을 시도해봄직하다. 구미시는 의회와 상의하여, 진지한 검토를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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