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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강물 순환공법‘이 답이다.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4.10.27 09:23 수정 2024.10.27 09:23

전 안동시 풍천면장 김휘태


30년간이나 고착된 대구, 부산, 울산, 창원, 김해, 양산 등 낙동강 유역의 맑은 물 공급사업을 성공시킬 고육지책으로 이제는 ’강물 순환공법‘에 방점을 찍을 때이다. 울산에서 반구대 암각화 보호를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추려 해도 대구로 보낼 운문댐 물을 받을 수 없어 비상이 걸려있고, 부산, 경남도 식수오염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

대구 취수원 이전을 해평에서 안동댐으로 바꾸려는 ’맑은 물 하이웨이‘사업이 연말에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상류지역 취수원 다변화사업'변경으로 심의·의결되면 대구로 오던 운문댐 물을 울산으로 돌려줄 수 있다지만, 무리한 변경과 안동댐 오염으로 정책적 추진이 될지 미지수며, 46만 톤으로 17만 톤이나 부족한 것도 문제다.

부산 취수원 다변화 사업도 경남지역 주민의 강력한 반대에 고착된 상태이다. 황강이나 남강 취수는 물론 강변여과수와 지리산 등 식수 전용댐도 모두가 농업용수와 환경오염 문제로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창원, 김해, 양산 등 경남지역도 낙동강 독성 녹조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을 강구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총체적 난국으로 1,300만 명의 건강과 생명이 절체절명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대구는 1991년부터 무려 10번이나 중금속이나 유해화학물질에 오염되는 사고를 당하고 있으며, 부·울·경 지역 또한 날이 갈수록 오염도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멀지 않아 인명피해가 현실화 될 수 있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다.

이론이나 원론적으로는 낙동강 물을 맑게 하는 재자연화를 하면 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오랜 기간에 걸쳐서 낙동강유역 정화사업을 추진해야 하므로,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장단·기 대책이 필요하며, 산업단지 폐수는 정화할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으므로, 취수원은 산업단지 상류로 이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가장 현실적인 ’강물순환공법‘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어떠한 해결 방법도 없다. 차선책으로 강물을 순환시키는 방법으로 맑은 물 공급이 가능하며, 상류지역 시·군에서 지방 광역상수도사업 요금 수익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면 상·하류 상생발전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960년대부터 경제개발을 해오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되었다. 그 원동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지혜와 하면 된다는 의지의 한국인 정신이었다. 서산 간척사업에서 폐선박 물막이를 하고, 경부고속도로와 자동차·유조선을 만들었으며, 리비아 대수로와 사막에서 벼농사를 지어낸 세계의 기적은 책에도 없는 현장의 아이디어였다.

책에 있는 사례들도 누군가의 경험과 지혜로 만들어진 것인데, 전례가 없는 ’강물 순환공법‘이라고 간과하고, 친환경적 원론만 생각하면 기적을 일굴 새 역사 창조는 없다. 안동댐에 중금속 퇴적과 독성 녹조는 엄연한 사실이고, 산업공단의 유해화학물질 불시오염 사고는 불가항력일 수밖에 없으며, 부산지역의 다변화 사업도 민폐임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우선 강물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여 국민 생명을 보호하고, 장기적으로 낙동강 재자연화를 이루는 것이 합리적이다. 무엇보다 안동댐의 중금속 제거와 산업폐수를 피하여 취수원을 맑게 흐르는 상류 지점으로 이전하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다. 재자연화의 요체는 오염원 제거와 보 철거로 강물이 자연유하로 자정작용이 되어야 한다.

강물 순환 MASTER PLAN을 보면, 대구 취수원은 구미~안동 구간에서 1일 100만 톤을 구축하고, 부산 취수원은 남강과 황강의 상류에 100만 톤씩 나누어 1일 200만 톤을 구축하면 강물이 줄지 않고 농민 피해도 없다. 그러면 대구·경북 신공항과 울산(반구대), 창원, 김해, 양산까지, 낙동강 유역 모든 식수 문제가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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