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시계가 하루가 다르게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 같은 곡선은 어느 지자체는 인구가 없는 지역이 된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 10월 통계청에 따르면, 혼인율과 출산율이 가장 높은 30대 미혼율은 51.3%였다. 시·도별로 보면, 한국의 수도 서울이 62.8%로 가장 높았다. 같은 달 결혼정보회사 가연의 미혼남녀 500명(남녀 각 250명)에게 ‘2024 결혼 인식 조사’에 따르면, 결혼 적령기 미혼남녀는 ‘결혼 불이익’보다 ‘출산으로 인한 불이익’이 더 큰 문제라고 여겼다. 미혼과 출산에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역시 같은 달 통계청의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2만 98명이었다. 1년 전보다 1124명(5.9%) 증가했다. 전 달(1516명)에 이어 두 달째 1000명 이상 증가세였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2010년(6.1%) 이후 가장 높았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여론조사서 미혼 65.4%는 ‘결혼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거나, 언젠가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이런 현상이 코로나19 기간 침체한 혼인율과 출산율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나타난 기저효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출생률이 떨어지는 추세가 멈춘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도 진단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간 출생아수와 혼인 건수가 전년 동기비 각 1.7%, 16.6% 증가했다. 대구시는 지난 8월까지 혼인 건수는 6,260건이었다. 전년 동기비 16.6% 늘었다. 동기간 중 대구 출생아는 6,596명이었다. 1.7% 증가한 수치였다. 지난 달 31일 대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대구시 출생아수와 혼인 건수의 최근 상대적 증가는 청년을 위한 ‘양질 일자리’, ‘양호한 정주 여건’, 대구시 ‘출산 및 보육 정책’등의 요인이었다. 이게 결혼과 출산 증가로 연결됐다.
일자리 요인은 46.2%, 주거 요인은 42.2%, 정책 요인은 11.6%로 각각 기여했다. 양질의 일자리 요인이 청년 유입을 유발하는 선도요인이 됐다. 일자리를 찾아 대구로 온 청년이 직장 소득을 고려해, 주택을 구하는 단계였다. 이 과정에서 출산 및 보육정책 등 다양한 정책 요소가 출생과 혼인에 단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대구시 30~34세 인구 비중이 2023년 14만 6,165명으로 2020년 13만 4,656명 대비 2.77% 증가했다. 서울(2.31%), 부산(2.14%) 보다 높은 수치였다. 일자리 요인으로 경제활동 참여율과 고용률 분석에 따르면, 대구 30~34세 인구 경제활동 참여율과 고용률이 2020년비 2023년에 각 4.2%p, 6.6%p 증가했다. 이는 8개 대도시 중 대전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일자리 측면에서는 2023년 중 대구시 제2국가산단유치, 글로벌pnp 대구지사 개소, 비수도권 최대 민간복합개발 지식산업센터 등을 유치했다. 반도체공동연구소 선정, 모빌리티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 뇌연구실용화센터 개소, 블록체인 기술혁신 지원센터 개소했다. 청년이 선호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했다. 이게 청년 일자리 취득에 중요한 요인이었다.
2022년 7월~2024년 9월까지 엘앤에프(2.5조원) 등 37개 업체, 9조 2,033억 원 투자를 유치·협약했다. 기업유치 지원을 위한 ‘원스톱 투자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대구시가 기업이 모이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의 변화가 청년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했다. 주거 걱정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양질의 교육 및 문화여건이 갖추어져, 결혼적령기에 있는 청년이 대구시로 모였다.
대구형 온종일돌봄 운영 등 공보육 강화와 돌봄체계를 구축했다. 난임부부 시술비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시 소득제한을 전면 폐지했다. 건강한 임신·출산 여건을 조성했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대구시가 청년 1번지 도시로 도약한다고 평가했다. 대구시는 이제부터 이 같은 인구증가 탄력이 멈추지 않도록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다른 지자체는 대구시의 인구증가 정책을 벤치마킹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