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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울릉군 명이 이름 찾기 자문위원회 개최

김형삼 기자 입력 2025.02.26 14:56 수정 2025.02.26 14:56

울릉 개척민 삶 애환 서려 있는 '명이'
내륙의 모든 산마늘, 명이로 오용해

↑↑ 명이 이름 찾기 자문위원회 개최 모습.<울릉군 제공>

울릉군이 지난 21일, 울릉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남한권 울수, 홍성근 군의원, 최하규 농업기술센터 소장 및 관계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제1회 명이 이름 찾기 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울릉산마늘(명이)과 내륙종 산마늘의 차별성 확립을 목적으로 생물학분야 및 기록연구분야 등 전반에 걸친 조언을 받기 위해 2024년 9월 ‘명이 이름 찾기 자문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날 자문위는 울릉도 개척기에 주민 목숨을 잇게 해 ‘명이’라는 어원이 생겨났음에도 불구하고 내륙의 모든 산마늘이 명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어 육지산 산마늘의 명이 표기를 막고, 울릉도산 산마늘만 ‘명이’라는 고유 이름을 붙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에게 조언을 얻고자 개최됐다.

회의에 참석한 창원대 최혁재 교수는 2019년 한국한의학연구원 양성규 박사, 국립수목원 양종철 박사, 러시아 니콜라이 프리센 박사와 함께 공동 연구팀을 꾸려 약 10여 종의 전세계 및 국내 타지에서 자생하는 산마늘과 다르게 명이로 불리는 울릉산 마늘은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울릉도 고유종으로 ‘Allium ulleungense’라는 학명으로 학계에 신종으로 보고했다.

이어 연구 결과 울릉도가 생성된 직후인 약 157만 년 전부터 울릉도에 자생하기 시작해 한반도 내륙의 산마늘보다 훨씬 오래 됐으며, 특히 산마늘 원종은 한반도 내륙에서 사라졌지만, 울릉도에서는 아직까지 보전되고 있어 식물의 생태지리학에서 매우 가치 있는 식물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울릉도 독도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대장은 울릉도는 우리나라에서 일조량이 가장 적은 지역으로 대명이콩가루무침, 명이밥, 명이범벅 등 타 지역과 차별되는 명이 활용 음식문화를 예를 들어 지리적, 사회적 측면에서 울릉도 명이의 고유한 정체성을 역설했으며, 특히 1900년에 대한제국 내부관리 우용정이 울릉도를 시찰하고 저술한 ‘울도기’에서 흉년에 굶주림을 면할 수 있는 식물로 명이가 기술돼 있음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울릉도 독도 식물도감의 저자인 김태원 숲해설사는 최근 신종으로 밝혀진 울릉산마늘을 비롯해 울릉도·독도에 서식하는 약 40여 종 특산식물에 대한 체계적 연구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자문위에서는 앞으로 명이 어원에 대한 후속 연구 및 민관 합동의 울릉도 명이 생태 서식 연구, 울릉도 명이 분포도 제작 등과 더불어 명이와 산마늘을 동일하게 소개하고 있는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표기 정정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울릉산 마늘을 명이로 국명 정정 등을 요청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남한권 군수는 “울릉도 명이는 1900년 대한제국 보고서에 언급될 정도로 객관적으로 역사성을 가지고 있고, 타 지역과 차별되는 울릉도만의 명이 음식이 국제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에 맛의 방주로 선정돼 내륙의 산마늘과 울릉도 명이는 구별된다. 민관이 적극 협력해 내륙의 산마늘을 명이로 부르는 오류를 정정하고 울릉도의 고유한 명이 문화를 지켜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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