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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신고리 5·6호기 원전건설 재개를 지켜보는 영덕주민의 입장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10.23 14:07 수정 2017.10.23 14:07

권 태 환 동부취재본부장권 태 환 동부취재본부장

문재인 정부 탈원전정책의 일환으로 공사가 중단되었던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지난 20일 공론화위원회의 재공사 권고로 다시 원전건설공사를 재개한다는 발표가 나자 이를 지켜보는 영덕주민의 입장은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정부의 원전정책 발표를 착잡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경주에 건설된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놓고 경주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탈락한 영덕군은 지역경제의 불황을 극복하고자 원자력발전소 유치에 나서 반핵단체와 환경단체의 집요한 반대로 찬반 주민투표까지 실시하면서 어렵사리 유치하게 되었다.12만명에 육박하던 지역인구가 급격한 이농현상과 고령화로 감소되어 4만 명도 채 되지 않은 탓에 지역 상권은 쇠락일로를 걷고 있으며 젊은 이 들은 연이어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이동하는 현상이 이어지자 지역 경제 활성과 일자리 창출로 머무르는 지역을 만들어 보자는 일념으로 주민 대다수가 원자력발전소건설을 찬성하고 나섰다. 98만여평의 부지가 결정고시 되자 원전건설지역 인근의 땅값은 3~4배로 뛰어 올랐고 영덕읍내 인근의 택지들도 6~7만원 하던 곳이 50만원을 상회하자 부동산중개소는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으로 이름을 날리고 인근 울산지역과 대구 등지에서 투기꾼까지 몰려오는 기현상까지 초래하고 영덕읍내의 상권도 모처럼만에 활기를 찾는 듯 했다.동시에 상주-영덕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상가신축이 늘어나면서 때 아닌 특수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탈원전정책으로 국내 원전산업은 하루아침에 된서리를 맞고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 공사까지 중단되자 하루아침에 모든 기대감은 물거품이 되고 지역 상권은 얼어붙기 시작해 저녁이 되면 거리가 한산하다 못해 유령의 동네로 변해버렸다. 50만원을 상회하던 땅값은 20만원에도 거래가 되지 않고 투기를 노리던 거래는 뚝 끊어져 버린 상태다 무엇보다도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 곳은 원전 인근지역에 보상을 노리며 무작위로 들어선 300여채가 넘는 펜션 단지들이다. 지역주민과 외지인들까지 합세해 원전건설 예정 지역인 영덕읍 석리 인근의 노물리와 매정리 대탄리 인근까지 들어선 펜션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개점휴업 상태여서 건축비용과 땅값까지 감당할 수 없는 영세주민들은 들여오는 정부의 원전정책발표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신고리 5.6호기 건설만 재개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한숨만 쉬고 있다.일부 원전건설 예정부지에 포함된 농민들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우선 매수를 수용해 전체 부지의 18%에 이르는 면적은 보상을 받았지만 더 큰 기대를 하며 보상을 미루던 주민들은 후회와 탄식 속에 나날은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혹시나 원전건설 예정지로 결정된 영덕은 공사 재개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려오는 뉴스는 절망적이고 이 정권이 끝나면 혹시 하는 암울한 기대만 하고 있다.원전건설 예정부지로 결정고시를 하고 6년이 넘게 주민재산권을 묶어놓고 권리행사도 못하게 하다 이제 와서 원전건설을 중단하면서 아무런 주민 양해도 구하지 않고 백지화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기대가 원성으로 바뀌고 있으며 영덕읍 석리 매정리 노물리 주민들은 정부에 항의방문을 예정하고 실력행사라도 해야 되지 않느냐며 의견을 도출하고 있어 정부차원의 보상이라도 해주어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확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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