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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산불지역, 농기계 지원한다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5.04.08 07:00 수정 2025.04.08 07:00

본지의 지난 1일 보도에 따르면, 경북은 이번 초대형 산불로 인해 산불영향구역은 4만 5,157ha다. 주택 3,369개소 등 피해를 입었다. 현재 호텔·기업 연수시설 등 선진 주거시설에 639명이 대피했다. 3,773명의 대피 인원이 긴급 대피 장소에 대피 중인 상황이다. 5개 시·군에 3,421명의 진화 인력과 헬기 59대를 투입했다.

지난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할 때에 중상은 1명이다. 경상은 5명이 추가됐다. 산불 사태 인명 피해 규모는 모두 82명이 됐다. 중상자 1명은 전신에 화상 피해를 봤다. 당초 인명 피해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피해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상자 5명도 피해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확인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날까지 총 인명 피해는 사망 31명, 중상 9명, 경상 42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산불 피해가 극심한 경북에서 사망 27명·중상 4명·경상 35명 등 66명이 나와, 인명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경남은 사망 4명·중상 5명·경상 5명 등 모두 14명, 울산은 경상 2명이었다.

이 모든 피해가 경북도에 집중됐다. 경북도의 농민들은 망연자실(茫然自失)한 형편에 빠졌다. 그동안 애써 가꾼 농산물은 완전히 초토화되고 말았다. 당국과 전 국민적으로 구호에 필요한 구호금과 재난구조의 물품이 있다할망정, 농심을 달래기엔 역부족한 처지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할지 모른다는 것이 정평일 게다.

이런 때에 국내 4대 농기계사가 경북도 산불 피해지역에 농기계 지원을 위해 힘을 모았다. 지난 4일 국내 농기계사인 대동, TYM, LS엠트론, ㈜아세아텍이 의성 농기계임대사업소에 트랙터 10대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7일까지 안동시 등 이번 피해 시·군에 총 79대 농기계를 지원한다.

이번 지원은 경북도 요청에 따라 농식품부와 농기계사가 협력해 결정한 것이다. 대동, TYM, LS엠트론에서 트랙터 29대를 공급한다. ㈜아세아텍에서 관리기 50대를 지원한다. 이번 지원으로 농업 현장에서 특히 수요가 많은 트랙터, 관리기가 확충됐다. 영농철 농기계 부족 우려를 덜게 됐다.

지난달 22일 경북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에 트랙터 283대, 관리기 2,195대, 경운기 646대 등 총 6,745대 농기계가 소실됐다. 경북도는 이번 대형 산불로 농기계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산불 피해가 없는 도내 16개 시·군과 뜻을 모았다. 피해지역으로 품앗이 임대 농기계 104대를 긴급 지원했다. 품앗이 농기계는 지난 2일 영양군 지원에 이어 영덕과 안동에 차례대로 공급됐다.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보유한 농기계 3,040대를 산불 피해 농가에 우선 임대한다. 사용료도 면제한다. 피해 규모가 큰 만큼 충분한 농기계 확보를 위해, 긴급 예산 38억 원을 편성했다. 시·군이 자율적으로 피해 농가에 필요한 농기계를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식품부에도 농기계임대사업소 농기계 확충에 필요한 사업비 40억 원과 피해 농가의 농기계 구매를 지원할 108억 원 지원을 건의했다.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협조를 받아 추가 농기계 확충도 추진한다. 이철우 경북도 지사는 피해 농가 재기에 꼭 필요한 농기계를 지원해 준 여러 기관에 감사한다. 조속한 피해복구와 농업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최선을 다할 것이 또 있다. 농기계의 안전사고다. 2024년 4월 지난해의 경우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월부터 5월까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5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농기계 전도, 추락 사고가 가장 많았다. 끼임·깔림 등의 사고가 뒤를 이었다. 70대 이상이 사고를 많이 당했다. 안동시 서후면에서 70대 남성이 농업용 트랙터로 작업하던 중 바스켓에 머리가 끼이는 사고로 병원에 이송됐다. 농토를 지키는 어르신에겐 안전사고는 예고가 없다. 경북도와 소방은 합동으로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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