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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靑, 한중관계 복원 ‘신중’

뉴스1 기자 입력 2017.10.30 15:21 수정 2017.10.30 15:21

정상회담 가능성도 자제 …“中, 韓 예의주시”정상회담 가능성도 자제 …“中, 韓 예의주시”

청와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체제'를 강화한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이하 공산당대회)마무리된 이후, 경색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적극 나서면서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경색된 한중관계를 복원시키기 위한 실무단계의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에 한중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물밑조율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공산당대회 이후)한중관계가 해빙무드에 들어서고 있는데, 한중관계의 복원에 있어 화룡점정은 정상회담 개최가 아니겠느냐."면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일단 APEC 정상회의가 가장 빠르기 때문에, 양국이 전부 이를 관계 회복하는 계기임은 공감하면서 그것을 목표로 실무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남을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져, APEC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일단 청와대는 표면적으로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한중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는 게 섣부르다는 입장이다.나아가 우리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문제를, APEC 계기 등 연내에 개최될 한중정상회담 의제에서 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손사래를 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29일)오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 공산당대회가 끝난 지 얼마나 됐느냐. 아직 경색된 한중관계를 풀기 위한 맹아단계."라며, "한중 정상의(APEC 참석과 관련한) 스케줄도 안 나온 상황인데, 의제를 조율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 핵심관계자는 "정상회담으로 가기까지의 걸림돌들을 제거해야 정상회담으로 갈 수 있지 않느냐.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필요충분조건 중 가장 큰 게 사드 문제일 텐데, 사드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어떻게 정리한다는 조율을 실무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것이 해결돼야 정상회담이 열리든 말든 할 것이다. 현재 그를 위해 노력하는 실무 조율 중인데, '의제를 뺀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이처럼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경색됐던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자칫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에 잘못된 메시지가 전해질 경우, 청와대가 공을 들이고 있는 한중 관계 복원에 또 다른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더욱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 여부는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터다.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청와대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신중모드를 유지하는 것은, 지난 13일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이 성사될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청와대는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에 대해 "낙관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중국 측 내부 사정을 고려해 청와대나 우리 정부 발(發)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물밑에선 외교전(戰)이라고 할 만큼 신경전을 펴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인가 조율이 이뤄지고 성과물이 나올 때까진 신중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핵심관계자는 "한중간 분위기가 풀려간다고 해서 절대 호들갑을 떨면 안 된다."면서, "향후 상황이 어떻게 풀려갈지도 모르는 것이고, 중국 쪽에선 항상 한국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신중하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한중간 사드 갈등을 포괄적으로 매듭짓기 위한 실무 조율이 마무리되면, 이르면 금주 중에 한중정상회담 개최 일정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우리 정부가 사드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어떤 식의 결론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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