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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친홍對친박’ 싸움 본격화

김봉기 기자 입력 2017.11.07 15:39 수정 2017.11.07 15:39

洪 ‘朴출당’ 결정에 정우택 ‘유감’…서청원 “끝까지 싸울 것”洪 ‘朴출당’ 결정에 정우택 ‘유감’…서청원 “끝까지 싸울 것”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데 이어,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親박근혜)계 핵심에 대한 청산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친홍(親홍준표)계와 친박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 제명안 처리에 대해 유감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일방적 강행은 지양해야 할 운영방식."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지난 3일 오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처분이 내려진 뒤 첫 공식석상 자리였다.강효상 대변인을 향해서는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할 때 공정하고 사실대로 할 것을 당부하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강 대변인이 지난 3일 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의 제명처분은 대표의 몫으로, 최고위원의 위임이 필요한 사안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친박계인 김태흠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에서 강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그는 "홍 대표가 독단적으로 제명 결정한 것은 원천무효."라며, "최고위원들이 홍 대표에게 위임한 적도 없고, 홍 대표가 직권으로 (제명을) 결정할 권한은 당헌·당규에 없다."고 주장했다.이에 강 대변인이 "제가 대변인의 공정성에 대해 한마디 하겠다."고 나섰지만 홍 대표가 "됐다. 하지말라."며 가로막았다. 정 원내대표는 강 대변인을 향해 "기본을 알고 이야기하라."고 했다.홍 대표의 측근인 이종혁 최고위원이 "당내 논란은 정 원내대표께서 하신 유감 표명으로 종결지어주시길 당 지도부 모든 분들께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밝혔지만, 설전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에도 계속됐다. 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는 통합을 명분으로 삼아 독단과 독주를 하고 있다"며 "나는 이를 막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투쟁 의지를 밝혔다. 또 홍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것을 상기시키며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다. 당을 지도할 자격이 없다."고 몰아붙였다.친박계 이장우 의원도 성명서를 통해 "홍 대표가 당을 갈등과 분열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당 대표가 국민도, 당원도 환영하지 않는 선거용 정치공학적 꼼수 야합에 매몰돼 있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 등 친박청산으로 바른정당 통합파에 명분을 제공하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이 의원은 김무성 의원을 향해선 "20대 총선 공천 파동 및 참패의 장본인이자 당을 두동강 나게 한 당사자"라며 21대 총선 불출마 및 정계은퇴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한국당 내 '보수재건을 위한 당원모임'은 서울남부지법에 박 전 대통령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와 홍 대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박 전 대통령 제명처분은 마무리됐지만 서·최 의원에 대한 징계처분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일반 당원이었던 박 전 대통령과 달리 현역 의원인 서·최 의원 제명은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해야 하며,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의원총회 개최 권한은 정 원내대표가 갖고 있는데, 그는 표결보다 정치력을 통한 해결을 강조해왔다. 세 대결로 이어져 당이 분열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심산이다.일각에선 정 원내대표의 임기가 12월초 끝나는 만큼 서·최 의원 징계를 새 원내대표 체제에서 본격화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홍일표 한국당 의원은 6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 원내대표는 표결을 하기 부담스러워하고 소극적 입장"이라며 "12월초 정 원내대표 임기가 만료되면 새 원내대표 체제에서 추진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kbg19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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