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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사진 걸겠다”

뉴스1 기자 입력 2017.11.12 17:30 수정 2017.11.12 17:30

홍준표, ‘박근혜당’ 지우고 ‘정통보수당’ 세우기홍준표, ‘박근혜당’ 지우고 ‘정통보수당’ 세우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에서 '박근혜당' 이미지를 지우고 '정통보수정당' 색을 입히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홍 대표는 10일 보수의 '본산' 대구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親박근혜) 청산으로 '상처' 받은 대구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이다.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강단과 결기, 애국심, 추진력을 존경한다."며 "5,000년 가난을 물리쳤다."고 말했다.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해서 "(대구 시민들이)서운한 점이 많았을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이날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민주화의 아버지 김영삼 세 분의 사진을 당사에 걸겠다."고 선언했다.이승만 대통령부터 시작돼 박정희, 김영삼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의 역사와 정통성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박근혜당'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참패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그는 같은 날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토론회-위기의 대한민국 박정희에게 길을 묻다'에서 "신보수주의라는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 보수(개혁)를 가로막는 구태세력은 당당하게 정리를 하겠다."고도 밝혔다.홍 대표가 지난 7월 당 대표에 취임하면서 설정한 당 혁신 작업의 기한은 올해 연말까지다. 내년 초부터는 지방선거 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이 1심 선고를 받지 않았음에도 제명 처분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당헌당규는 뇌물 등 범죄로 기소된 경우에는 당원권을 정지하고, 최종심에서 확정된 뒤 탈당권유 이상의 징계를 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박 전 대통령은 '법 위반' 행위에 관한 규정이 아니라 '해당(害黨)행위'를 사유로 징계를 받았다.홍 대표는 "보수우파 세력이 살기 위해서는 출당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저들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연장하며 내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려고 하는데, 이를 알면서 속셈을 따라 갈 수 있겠냐."라고 호소했다.홍 대표는 당 지지도 회복세와 친박 청산 작업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며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는 한국당 산하 여의도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당 지지율이 예상 외로 폭발했다. 당내 청산작업에 대한 국민, 당원의 지지자 절대적이었다."고 밝혔다.친박 세력의 반발이 거센 만큼 홍 대표가 그림을 그려나가는 데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이완영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을 명분으로 복당한 김무성 의원 등 복당파의 재입당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 오늘 총회가 열린다. 홍 대표 측은 절차가 이미 완료됐다는 입장인 만큼 친홍(親홍준표)계-복당파와 친박계가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한국당 내 '보수재건을 위한 당원 모임' 150여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한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 및'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홍 대표의 대구 일정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와 "홍 대표 물러나라", "배신자", "자유한국당은 즉각 해체하라"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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