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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금호터미널 매각실사 조작 의혹 '파장'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8.11 15:48 수정 2016.08.11 15:48

금호터미널 매각 과정에서 실사 보고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이 벌여온 금호터미널 매각 논란이 2차전에 접어든 양상이다.매각 당사자인 아시아나항공의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이 금호터미널 지분 매각 당시부터 헐값 매각을 지적하며 관련 내용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형제 간 싸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11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터미널 지분 매각 과정에서 실사를 담당했던 삼덕회계법인은 소속 회계사 한 명이 금호터미널 실사 보고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사 직인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사문서위조 혐의로 최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대해 매각 당사자인 아시아나 측은 실사 용역이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수사과정에서 위조 등의 혐의가 확인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말 보유하고 있던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금호기업에 27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후 금호터미널이 금호기업을 흡수합병했다. 당시 금호석화는 2조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금호터미널을 그 가격에 판 것은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실사를 맡았던 회계사의 직원도용 문제가 불거지자 금호석화는 금호아시아나가 이 문제에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싼 값에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금호아시아나측과 해당 회계사간 모종의 관계가 이뤄졌을 것이란 게 금호석화의 추측이다.앞서 금호석화는 금호터미널 매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매각과 관련된 주요 서류 열람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동시에 지난 달 말에는 헐값 매각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에 800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박삼구 회장과 아시아나항공 이사 2명 등 3명을 배임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금호석화는 실사 보고서 조작 정황에 대해 이미 상당부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석화측은 이를 토대로 해당 회계사와 금호아시아나측간 특별한 관계가 이뤄져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모습이다. 다만 박삼구 회장에 대한 고소는 이 건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금호석화의 이같은 자세는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의 인수합병 과정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되고 있다. 즉 금호석화는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박삼구 회장 일가가 대주주로 참여해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설립된 금호기업이 금호터미널 지분을 사들이고, 다시 금호터미널이 금호기업을 흡수합병을 하면서 사실상 껍데기 회사의 금호기업 지분이 알짜 회사 지분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 달 이상 지연되고 있는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의 합병 등기까지 완료될 경우, 박삼구 회장 일가는 금호터미널 합병법인의 지분 67.7%를 보유하게 된다. 이 지분은 장부가를 기준으로 해도 약 1000억원이 넘는 가치를 갖게 되는 것으로 금호석화 측은 파악하고 있다.이에대해 매각 주체인 아시아나 측은 실사 용역은 적법절차를 거쳐 진행된 사안이며, 금호석화가 주장하고 있는 보고서 조작에 직접 개입, 공모 가능성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지만, 금호터미널 지분 매각 실사 용역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진행된 것"이라며 "실사 보고서 조작은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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