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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포항강진 피해 ‘전통두레의 행정접목’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11.23 14:48 수정 2017.11.23 14:48

경북도·시·군·유관기관 조기 복구한다경북도·시·군·유관기관 조기 복구한다

포항 강진 피해가 사상 최대로 시민들이 우왕좌왕할 때에 전 국민들이 나서, 포항을 돕자는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타올랐다. 우리에겐 전통적으로 이웃을 돕는, ‘전통두레’가 있다. 포항의 강진에 따라 두레가 빛을 발했다. 성금이 전국에서 오는가하면, 각종 구호 물품도 포항시에 쌓였다. 두레로써 상부상조(相扶相助)정신의 자연스러운 발로이다. 두레는 진심으로 서로를 도움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했던 선조들의 얼이다. 이 같은 ‘두레가 경북도 행정과 접목’하는, 현장을 우리가 목격한다. 경북도는 지난 15일 포항지진으로 발생한 지역의 피해를 조속히 복구하기 위해 경북도, 유관기관, 시․군 등이 총력지원에 지난 22일부터 돌입했다. 경북도는 지난 22일 포항시청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영우 경북교육감, 김응규 도의회의장, 조강래 해병대 제1사단장, 정재학 제50보병사단장, 박화진 경북경찰청장, 김정재 국회의원, 박명재 국회의원, 한동수 시장군수협의회장, 이강덕 포항시장 등 도내 기관장, 시장군수 및 경북도의원들이 참석하여, 현장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일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의결 이후 곧바로 소집됐다. 도내 23개 시군의 가용 가능한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한다. 포항시장 지휘로 신속히 지원한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포항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시장․군수들은 포항시 부시장의 지진 피해현황과 대처상황, 경북도 현장 행정지원단장의 협조요청 사항을 보고받았다. 시군으로 돌아가는 즉시 유관기관, 지역주민들과 연계해, 포항지역 피해복구에 전력을 다해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원의 의견일치는 이게 현대판 행정 두레 정신의 발휘이다. 한동수 시장군수협의회장(청송 군수)은 오늘 참석한 모든 시장군수들은 이미 마음은 포항으로 달려와 시민들과 함께 있다. 각 시군의 모든 자원을 투입하여, 포항시민들이 어려움을 조기에 극복하는데 힘을 보태겠다. 이 같은 말을 새겨들으면, 포항시는 이미 조기복구가 되었다고 할만하다. 포항시에서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탄력재원인 성금모금을 위한 지역상공회의소와 논의하여, 기업들이 적극 후원할 수 있도록 한다. 공무원 및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참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 들을수록 우리의 두레를 보는듯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장군수들이 이렇게 한달음에 포항을 찾아주니, 힘이 난다. 자금, 인력, 장비가 부족하다. 어렵겠지만 조기복구에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도로, 철도, 시설물 조기복구를 위한 피해조사, 안전점검 지원, 폐기물 수거, 상수도시설 점검 인력, 장비 지원 등에 만전을 다한다. 적십자단체, 봉사단체 등과 연계하여 구호물품을 적기에 나눠준다. 자원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언제든 달려가 돕기로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지진의 특징은 서민들이 힘들어하는 곳에 집중되었다. 중앙차원에서 신속히 움직여줬고, 지방차원에서 매뉴얼대로 움직였다. 잘 견뎌준 주민들이 고맙고 조용히 일 중심으로 현장에서 피해복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어 감사하다. 일본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데는 부족하다. 김관용 지사가 짚은 우리의 지진 대응에서 일본 수준에서의 부족에 주목한다. 내진설계 전면 법제화이다. 국민안전처의 ‘지진 발생 시 10가지 행동 요령’은 9쪽이다. 일본은 지진 매뉴얼은 320여 쪽이다. 지진 발생 직후 장소별 행동 요령, 피난 시 주의, 대피소 생활 방법, 평소 물품 비축 요령, 비상용 가방 싸는 법 등을 총망라하고 있다. 이번 포항 강진의 피해로 전통두레를 행정에 접목하고, 일본 수준까지로 간다면, 이것만해도 충분한 복구로 평가한다. 이번 포항강진에서의 상부상조를, 한반도도 지진에서 안전지대가 아니기에, 이참에 두레를 ‘경주․포항 지진두레’로 고유명사로 만들어, ‘지진 매뉴얼과 돕기’의 의미까지 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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