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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150조원 잡아라” 은행권 ‘혈투’

뉴스1 기자 입력 2017.12.12 14:00 수정 2017.12.12 14:00

주택도시기금 수탁은행 재선정 ‘시중은행 경쟁’주택도시기금 수탁은행 재선정 ‘시중은행 경쟁’

앞으로 5년간 150조원대의 주택도시기금 운영·관리 업무를 위탁받는 수탁은행 선정작업이 시작된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선정과정에서는 주거복지로드맵과 도시재생 실행 기금을 보유하기 위한 시중은행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주택도시기금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시중은행 6곳과의 계약기간이 2018년 3월말 종료된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수탁은행을 재선정하기로 하고 오는 14일 재선정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현재 수탁은행은 지난 2013년 4월 선정된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농협,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이다. 주택도시기금은 주거복지 증진과 도시재생 활성화를 지원하는 자금금을 확보·공급하기 위해 설치한 기금이다. 국토부 장관이 운용·관리하며, 이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위탁할 수 있다. 당초 국민주택기금으로 운용됐지만 2015년 1월 주택도시기금법이 제정되면서 주택도시기금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주택도시기금은 주택을 구입할 때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는 국민주택채권과 주택청약통장 가입자가 붓는 청약저축예금, 기금운용을 통한 수익금 등으로 조성된다. 조성된 기금은 주택사업자에 대한 주택 건설·임대자금 지원, 무주택 서민 등을 대상으로 주택 구입·전세·개량자금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기금의 총 자산은 148조9000억원이며 연간 운용과 조성규모는 67조4000억원이다. 세부적으로 조성잔액은 국민주택채권 64조원과 청약저축 59조9000억원으로 나뉜다. 대출잔액은 사업자대출 49조4000억원, 수요자대출 38조2000억원으로 구성됐다.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수택은행 선정은 은행간 경쟁을 유도해 주택도시기금 수요자에 대한 서비스의 양과 질을 제고할 계획이다"며 "기금 수탁은행 선정은 주거복지로드맵과 도시재생 실행을 위한 공적 기금임을 감안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50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의 총괄 수탁은행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경쟁은 벌써 시작됐다. 일부 은행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전략을 짜는 등 유치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수탁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되고 있다. 수탁은행들은 주택도시기금 관련 상품 외에도 각종 예·적금과 카드, 대출 상품 등에 가입할 수 있는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기업고객 기반도 확대할 수 있다. 수탁은행들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 SH공사 등 공기업은 물론 민간 건설사에 사업자 대출 명목으로 주택도시기금을 지원할 수 있다. 사업자 대출은 금액이 큰 만큼 수수료도 개인 고객 대출보다 많다. 이 때문에 수탁은행에 새로 포함되려는 은행과 기존 지위를 유지하려는 은행 간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수탁은행에서 빠지게 되면 거래고객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신규 고객 유치와 이익실현 기회까지 잃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은 위탁 수수료를 포함해서 잠재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서 관심이 많다"며 "수탁은행에 새로 포함되려는 은행과 기존 지위를 유지하려는 은행들이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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