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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버핏 '나홀로' 애플 투자확대 왜?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8.16 16:35 수정 2016.08.16 16:35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와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 ‘월가의 괴짜 천재’ 마이클 버리, ‘헤지펀드 업계의 큰손’ 데이비드 아인혼 등 미국 월가의 큰 손들은 하나같이 애플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애플은 올 들어 13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감소세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1분기와 2분기 모두 두 자릿수 매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만은 애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가치투자의 대가인 버핏은 왜 애플에 대한 ‘나홀로 베팅’을 하고 있는 걸까.경제전문매체인 마켓워치는 15일(현지시간) 버핏이 운영하는 지주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의 지분을 3월 말 981만주에서 6월 말 1523만주로 55%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동안 월마트 주식은 27% 줄여 4023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버크셔 헤서웨이는 981만주의 애플 주식을 10억 7000만 달러에 구입했었다. 당시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던 시기였다. 애플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5% 떨어진 4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27% 하락한 78억 달러로 나타났다. 애플은 13년 만에 매출이 줄어들었던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두자릿수의 매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애플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는 4040만대로 전분기보다 1080만대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버핏은 애플의 주식을 대량 사들인 것이다.버핏의 이 같은 행보와는 대조적으로 다른 월가의 다른 큰 손들은 애플의 지분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와 리온 쿠퍼맨의 오메가 어드바이저스, 마이클 버리의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 등 유명 헤지펀드들은 2분기에 애플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인혼이 이끄는 그린라이트 캐피털은 애플 지분을 16% 줄였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아이칸은 애플의 중국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판단 아래 애플 주식을 전량 팔아치웠다.버핏의 투자 원칙 중 하나는 기술주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보기술(IT)업계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투자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2011년 IBM 주식을 121억 달러어치 사들인 경우가 이 원칙을 깬 유일한 경우였다. 당시 IBM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버핏은 큰 손해를 입었다. 버핏은 지난 2012년 5월 ‘애플이 아니라 왜 IBM을 사느냐’는 질문에 “적어도 우리에겐 IBM이 잘못될 가능성이 구글이나 애플에 비해 낮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버핏은 이제 4년 만에 이 말마저도 뒤집은 것이다. 마켓워치는 “버핏의 투자 전략은 필수 소비재 주식과 장기 보유주 중심으로 사들이는 것”이라면서 “애플에 대한 그의 투자는 40년 역사를 지닌 애플의 장기적인 생존력을 인정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버핏이 애플을 가치주의 범주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애플 투자자들의 새로운 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의 분석에 따르면 애플 투자자들의 특징은 성장은 느리더라고 현금 보유량이 많은 기업,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몸집을 불리는 기업보다는 배당금을 많이 주는 기업을 선호한다는 것이었다. 애플의 주식은 15일 주당 109.90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4% 오른 수치다. 애플을 포함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지수(DJIA)가 올 들어 7% 오른 것에 비한다면 애플의 성적은 매우 저조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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