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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경상북도

‘제 3후보지 첫 공론화’승부수

이창재 기자 입력 2016.08.16 20:19 수정 2016.08.16 20:19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6일 성주 사드배치 문제와 관련해 도청 브리핑실에서 오전 11시30분‘사드문제와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호소’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김관용 경북지사는 성명서에서 “5만 군민의 삶이 지척에 있는 ‘성산포대’는 어렵다는데 대해서 공감한다”며 “이제는 주민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국가안보를 지켜 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찾는 일에 모두가 함께 나서 달라”고 첫 말문을 열었다.김 지사는 “정부는 더 이상 ‘성산포대’만을 고집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군민들께서도 국가안보를 위한 불가피성을 충분히 헤아려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현재 여러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성주읍내와 가까운 ‘성산포대’ 대안으로 정부가 제3후보지를 검토 중이라는 성주군내의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등 3곳에 대해 제3후보지 검토에 문제가 있다며 김 지사가 첫 공론화하겠다고 이날 밝혔다.또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정부를 향해 성주군민과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군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확실한 창구를 마련하고 진솔한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성주 군민들에게도 “마음을 열고 차가운 이성으로 나라와 성주를 함께 바라보면서 대화에 응해 달라”고 요청했다.이번 성명서는 17일 예정된 국방부장관과 성주군민 간의 대화를 계기로, 채널을 공식화해서 소통과 대화를 지속시켜 달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이번 성주사드 배치를 놓고 정쟁이 격화되는데 대한 우려에 대해 김 지사는 우회적으로 본인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성명서 중간부분에 이 같은 내용으로 입장으로 표명했다.그는 “국가자존과 국민의 생명을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맡길 수도,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북한의 손에 맡겨서도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구한말 나라 잃은 아픔과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역사를 통해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드배치’라는 불가피한 국가안보적 중대사를 놓고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성명을 이어갔다.또 그는 “다양한 주장은 할 수 있으나 나라의 안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 본다”며 “사드를 둘러싸고 나라와 지역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를 이용하거나 왜곡 시키는 일이 없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김 지사는 성주군민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성명서의 많은 부분에서 느껴진다.그는 “평생을 고향에 살면서 농사 밖에 몰랐던 순박한 군민들이 ‘사드 배치’라는 갑작스런 일을 어찌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성주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영문도 모른 채 모든 것을 감내하라는 것은 참으로 가혹한 일이다”며, “그러므로 성주가 겪고 있는 지금의 아픔은 결단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를 지역에서 풀어가기 위한 어렵고 고된 과정”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이제는 군민들의 고통과 희생을 함께 나누고 안고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라만 보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로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김 지사는 “도지사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드 문제를 풀기 위해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다. 비판 받을 것은 비판 받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기꺼이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피력했다.그는 “하늘은 시련을 견딜 수 있는 자에게 준다고 했다. 우리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냈던 수많은 경험과 저력이 있다. 이제는 반목과 갈등을 접고 양보와 타협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며 성명서를 마무리했다.아직도 성주군민들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채 여러 논의들만 분분한 가운데 이렇게 김관용 경북지사가 과감하게 제3후보지를 공개적으로 제안한 것은 사드 문제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다가는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이렇게 김 지사가 던진 승부수가 실타래처럼 꼬인 국가적‧지역적 난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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