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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식품업계 '장수 회장님들' 노익장 여전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8.17 16:00 수정 2016.08.17 16:00

국내 식품업계 '장수 회장님'들이 여전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80~90세의 고령에도 건강을 뽐내면서 주요 경영현안과 연구개발에 참여하거나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는 등 식지 않는 열정으로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 최고령 창업자는 1917년생 정재원(99세) 정식품 명예회장이다. 국내 최초 두유 개발자인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 현업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콩에 대한 최신 해외 연구 동향을 살피고, 후학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5월 말 직접 자신이 설립한 '혜춘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에도 참해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의 건강 비결은 소식(少食)과 콩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베지밀 두유'를 하루 세 번 식전에 꼭 챙겨 마시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승복(94) 샘표 회장은 여전히 본사에 매일 출근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샘표와 샘표식품으로 회사가 분할되면서 실질적 경영권은 장남 박진선 사장에게 넘겨줬지만, 여전히 경영 현안을 챙기고 있다. 초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을 지낸 박 회장은 1976년 샘표식품 회장 자리에 올랐다. 박 회장의 건강 비법은 매일 하루 세 번 식후에 마시는 흑초다. 그는 흑초를 챙겨 마시기 시작하면서 위궤양을 치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아이디어로 지난 2009년 브랜드화 된 흑초 음료가 '백년동안'이다. 윤덕병(89) 한국야쿠르트 회장도 매일 잠원동 본사로 출근 도장을 찍으면서 업무를 보고 있다. 시간도 오전 10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으로 규칙적이다. 사옥 곳곳을 둘러보며 안전 등 세세한 부문도 챙긴다. 그는 철저한 식습관으로 성인병 없는 건강한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소식을 즐기되 채소류와 생선류를 끼니마다 챙긴다고 한다. 자사의 발효유도 매일 3~4병씩 빼놓지 않고 먹는다. 금주, 금연은 물론이다. 1930년생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86)은 아들 함영준 회장에게 지난 2010년 회사를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난해 315억원을 규모의 주식을 사회복지법인에 쾌척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969년 창립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창업주 함 명예회장은 식품안전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신춘호(86) 농심 회장 역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경영을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 등에게 맡긴 상태지만 일주일에 2~3일 출근해 주요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현안을 챙기고 있다. 짜왕 등 두꺼운 면발 시리즈 출시도 신 회장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운동을 즐기고 특히 면류를 좋아해 자사의 '둥지냉면'과 '육개장'을 즐겨 찾는다고 알려졌다. 1935년생 '한국 원양어업의 개척자' 김재철(81) 동원그룹 회장도 여전히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김 회장 역시 건강 비결로 소식과 참치를 꼽고 있다. 그는 일찌감치 장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게 금융 사업을, 차남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회장에게 식품 사업을 맡겨 후계구도를 정리했다. 그는 지금도 사네 세미나인 '동원 목요세미나'에 모습을 비치고 언론 인터뷰를 자처하는 등 왕성한 활동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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