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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에 사상 최대 北예술단 공연…예상못한 변수는?

권미정 기자 입력 2018.01.16 16:09 수정 2018.01.16 16:09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지방공연은 처음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지방공연은 처음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하기로 하면서 16년 만에 북한 예술단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예술단이 방남해서 공연한 것은 남북관계가 좋았던 지난 2002년 8·15 민족통일대회 때 북한예술단이 동행한 것이 마지막이다. 당시 북한 대표단, 수행원·기자, 예술인 등 북한인원 116명이 한국을 찾았다.
관현악 공연으로 보면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던 2000년 광복 55돌을 맞아 허의복 조선국립교향악단 단장 등 북한인원 132명이 서울을 찾아 공연한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당시 북한 교향악단은 KBS 교향악단과 남북교향악단 합동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 파견되는 140여명의 북한 예술단은 규모면에서도 역대 최대이고 이들이 서울 외 지역에서 공연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예술단은 지난 1985년 9월 제1차 남북이산가족고향방문과 예술공연단 교환방문 때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연한 이후 최근까지 총 6차례 한국을 찾았다. 6차례 모두 서울에서 공연을 했다. 방남규모도 지난 2000년 조선국립교향악단 공연 때 132명으로 최대였다.
방남 북한 예술단이 관현악단 위주로 구성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앞서 북한의 대규모 예술단 파견이 예견되면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체제 선전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북한판 걸그룹으로 알려진 모란봉악단은 북한 체제 선전 주력 부대로 지난해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를 축하하는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우려를 의식해서인지 북한도 이날 예술단 파견 관련 남북 실무접촉에서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 명곡 등으로 구성하겠다"고 제의했다.
이에 우리 측도 민요나 가곡, 고전 음악을 제안하면서 북한 예술단 공연은 민족 고유의 음악이나 교향악 등 다소 정치색이 옅은 음악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더 구체적인 공연 내용과 장소, 무대 조건 등은 아직 조율되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세심한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삼지연 관현악단이라는 이름으로 만들고 여기에 다른 악단 단원들이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실무접촉 남측 대표단은 이날 북측이 삼지연 관현악단에 대해 "오케스트라 단원 80여명과 노래와 춤꾼, 그외 스텝 등 140여명으로 구성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남북은 이와 관련 판문점 연락 채널로 계속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남북은 15일 실무접촉에서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하고 △북측 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진행한다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5개항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뉴스1


▲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 논의를 위한 실무접촉 종결회의에서 우리측 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이 공동보도문을 살피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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