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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무대(1548회)의 기적

박선애 기자 입력 2018.01.31 14:04 수정 2018.01.31 14:04

▲ 김 시 종 시인 / 미산올곧문예상 운영회장

폭삭 늙으면 아무 희망이 없고, 한바다에 던져진 낭패한 기분이 될 때가 많다.
그나마 필자(나)는 매주 월요일을 손꼽으며 산다. 월요일 밤에 KBS 1TV에 방영되는 ‘가요무대’를 애시청하는 재미가 쏠쏠하여서, 늘그막의 적막함을 막아주는 구원투수가 된다. 가요무대가 KBS 1TV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85년이었다.
그때 필자는 사십대 초반으로 문경읍 소재 문경고등학교의 주임교사였다. 가요무대의 첫 방송은 보지 못했고, 한참 뒤에 우연한 기회에 ‘가요무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33년이란 긴 세월을 가요무대 단골손님이 되고 말았다.
내가 33년간이나 ‘가요무대’시청을 놓치 못한 것은, 제작 담당자(PD)와 진행자(사회자)가 늘 참신한 새로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단일프로가 33년을 버티며, 대중가요의 메카로 우뚝 선 것은 한국 방송의 기적이요, 국민정신 함양을 위한 획기적인 쾌거라고 확신한다. 2018년 1월 29일에 방영된 가요무대는 시청자들이 신청한 곡을 엄선하여 들려주는 시간인데, 그 달의 마지막 월요일 밤에 방송이 된다.
시청자들이 신청곡을 내는 사연(편지내용)이 애틋하여, 노래를 듣기도 전에 마음을 울려주는 경우도 잦다.
방송시간이 60분이라, 신청곡이 대개 15곡정도 방송된다. 수 백명의 신청자중에 15곡만 선정하여 들려줘 신청자들이 좋은 노래를 선정하여 신청하고, 신청곡을 내개 된 사연도 제작의 가슴을 울려 주어야 할 것 같다.
그 전엔 밤10시에 방송하연 KBS 가요무대가 요사인 시간이 9시 40분부터 시작한다. 그전 버릇대로 10시에 채널을 맞추면 적어도 다섯 곡은 부른 뒤다. 나도 옛날의 밤 10시가 습관이 돼 가요무대 전반을 놓친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어제 밤 가요무대(1548회)는 내가 지금까지 33년을 지켜본 ‘가요무대’중 가장 쾌적한 감상을 하게 되어, 진수성찬을 포식한 것보다, 정신적 기쁨이 충만했다.
가요무대 1548회 출연자중 임현정(여)가수의 ‘그 여자의 마스카라’는 가사 내용도 공감을 주는데, ‘과거 없는 여자는 없다’는 가사는 성현 생전에 놓친 명구다.
 임현정은 외적 환경(외모)도 준수하고, 노랫말, 노래가락도 유명가요가 되기에 넉넉했다.
이정옥(여)가수의 ‘숨어 우는 바람소리’는 가사가 분위기가 있고, 정서적이면서 노랫가락도 노랫말과 조화를 잘 이루었다.
‘숨어 우는 바람소리’는 이정옥이 1993년 강변가요제에서 불러 대상(大賞)을 안은 곡으로 이정옥의 출세작이다.
어제 가요무대에서 필자(나)의 붓끝같이 가는 필자(나)의 눈을 화경 같이 크게 뜨게 한 것은 처음 보는 박강수(여)가수다.
신인(新人) 박강수(여)가수는 신인(神人)같은 신인(新人)이다.
필자가 처음 보는 여가수인데, 키도 크고 얼굴도 갸름하고 희며, 통기타를 퉁기며, 왕년에 옥희(여)가 부른 ‘꽃반지 끼고’를 불렀는데, 지금까지 ‘꽃반지 끼고’를 여러 가수가 불렀지만, 박강수(여)가 단연 장원(壯元)감이다. 인상도 청순하고 목소리도 맑고 곱고 깨끗했다.
어제 밤 가요무대에 혜성 같은 가수가 출현했다. 지금까지 가요무대에 2만여명의 가수가 출연했지만, 그 중에 어제 밤에 가요무대의 박강수(여) 가수가 최우수 가수라는 확신이 들었다.
앞으로도 박강수가 가요무대에 자주 출연하여, 신청자들에게 살맛을 더해준다면, 더 없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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