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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포항시 ‘여성일자리 위한 박람회’ 30개 업체서 800여명 여성인력 채용한다

박선애 기자 입력 2018.01.31 14:05 수정 2018.01.31 14:05

지난해 11월 여성가족부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 안에 여성 고위공무원과 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율을 각각 10%와 2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중에서 지난해 11월에 임원 인사를 단행한 19개 그룹 240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1천968명의 임원 승진자 중 여성은 65명(3.3%)뿐이다. 2022년까지 정부가 내세운 목표가 달성되면, 국내 공공 부문의 여성 임원 비율은 선진국 수준에 이른다. 정부는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여성 중간관리자(국가공무원 4급 이상기준)도 같은 기간 각각 14%에서 21%로, 21.9%에서 28%로 늘린다. 관리자 후보군이 부족한 기관은 개방형·공모 직위를 활용한다. 선발 과정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중앙선발시험위원회의 여성위원은 40% 이상, 지방직 시험의 면접위원은 여성을 1명 이상 위촉한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여성 승진은 커녕, 취업률을 높이려는 계획까지도 정반대가 현실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달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육아휴직을 한 전국 만20∼49세 400명(남성 200명,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11월 24일∼12월 7일 온라인으로 ‘육아휴직 사용실태 및 욕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육아휴직자가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이유로는 ‘근로조건이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점’(68.4%)이다.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회사의 부당한 처사 때문’(18.4%), ‘개인적 사정’(15.8%)이다. 취업하고도 그만둬야하는 게, 냉엄한 현실이다. 취업 승진 육아휴직 등에서, 아직까지 여성은 표면적으로는 누구든지 기업의 임원을 포함한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이들이 취업 승진을 하는 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인, 유리천장(Glass Ceiling)이 존재한다. 유리천장이 하도 두꺼워서 깨기란, 현실에선 말뿐이 아닌가한다. 우선 취업에도, 유리천장이 가로막는 역할을 한다. 유리천장을 깨겠다는 취지에서 포항시가 나섰다.
포항시는 8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18년 포항여성일자리 박람회’의 성공적 다짐을 위한 실무회의가 지난달 30일 유관기관 일자리 전문가 15명이 모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취업분위기 조성과 고용시장 위축에 따른 여성 취업난을 해소한다. 사전점검과 상호간의 의견을 교환했다. 슬로건은 ‘잡아라 취업을, 높여라 여성을’이다. 여성일자리박람회에서 지역여성에겐 양질의 일자리를, 구인난을 겪는 기업에겐 우수 인재를 확보할 기회를 제공한다. 박람회서 여성친화기업, 어린이집연합회, 사립유치원연합회, 사회적 기업,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경북동부경영자협회, 여성인력개발센터 등 취업전문기관과 ‘지역 구인업체 30개 업체가 800여명의 여성인력’을 대규모 채용한다. 특히 포항시는 박람회 당일 엄마참손단과 아이행복도우미 공공형 시간선택제일자리 사업 참여 700명도 모집한다. 박람회의 열기가 취업빙하기를 녹일 것이다.
소규모 창업 체험Zone, 여성친화Zone, 여성일자리 홍보 Zone, 채용Zone, 취업지원Zone, 부대행사Zone 등 다양한 직업을 직접 체험한다. 구직상담과 취업컨설팅, 이력서 코칭 등 현장 면접도 지원한다. 포항시는 가사 육아 부담 등으로 직장생활을 포기했던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보다 취업기회를 제공한다. 사회에 첫발을 디디는 여성청년들에게는 다양한 일자리 경험의 체험장이 될 ‘2018년 여성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을 선사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경력단절 여성과 취약계층 여성, 여성청년들을 대상으로 1대1 취업상담, 교육훈련, 취업 연계, 소규모창업 체험, 다양한 취업지원 정보를 제공하는 포항여성일자리 박람회에 지역 여성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취업 박람회에서 취업까지로 가는 지름길이 되어야한다.
이 지름길이 여성의 사회적 유리천장을 깨버리는 좋은 계기가 되고 나아가 승진에서, 육아휴직 등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불이익까지 깨어, 포항시가 내세운 슬로건이 우리의 현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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