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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文대통령, 참모 우려에도 “평창에 MB 꼭 모셔라”

권미정 기자 입력 2018.01.31 15:58 수정 2018.01.31 15:58

문재인 대통령이 일부 청와대 참모진의 우려 표명에도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평창동계올림픽에 초청할 것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31일 서울 강남의 이 전 대통령 사무실을 직접 찾아 초청장을 전달하는 것도 문 대통령이 "(MB가) 꼭 오도록 직접 초대장을 전해드리라"는 취지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지켜야 한다는 뜻을 밝힌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근 참모진과의 내부 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점을 들어 "정치적 상황 때문에 올림픽 참석까지 못하게 해서야 되겠느냐"고 언급했다.
일부 참모진은 이에 "야당에서 쇼한다는 비판을 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명박 정부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수수 의혹을 둘러싸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을 초청하는 게 자칫 야당의 공세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 17일엔 이 전 대통령이 입장발표 중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을 거론해 문 대통령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분노'를 표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진심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설득하려 하지 말고 (초청 이유를 납득할 수 있도록)설명을 하라"고 당부하며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앞서 여야 대표나 원내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하는 과정에서도 문 대통령은 이와 같은 태도였다. 왜 회동에 모셔야 하는지 그 필요성과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데 최대한 노력하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초청장을 받은 뒤 숙고해 참석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대승적 차원'에서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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