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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안동 단층 위 ‘안동댐’ 문제없나

박선애 기자 입력 2018.02.12 20:09 수정 2018.02.12 20:09

지진(地震)보다 더 파괴적인 자연현상은 거의 없다. 한국은 이웃국가인 일본과 중국과는 상대적으로 지진이 적었다. 때문에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여겼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지진이 꾸준히 발생해왔다. 경주에 이어 포항시도 지진이 발생했다. 포항 본진 이후에 여진이 ‘11일 하루 동안’ 규모 4.6 지진을 포함해 모두 9차례나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5시 3분께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5km 지역(북위 36.08도·동경 129.33도)에서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했다. 본진 발생한 다음에 가장 큰 규모의 여진이다. 하루 동안 발생한 여진 횟수로 따졌을 때, 본진 발생 당일인 지난해 11월 15일(33회)과 다음 날인 11월 16일(16회)에 이어 세 번째 순위이다. 포항 본진 발생 이후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현재까지 91회’나 된다. 규모 2.0 이상~3.0 미만이 83회, 3.0 이상~4.0 미만이 6회, 4.0 이상~5.0 미만이 2회 등이다.
지진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한 지 약 석 달 만인, 지난 11일 새벽 최대 규모의 여진이 발생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본진 발생 당시 깨진 단층면이 더 쪼개지는 상황이 아닌가 한다. 향후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열려있다. 역대 가장 큰 지진으로 기록된 2016년 9월 12일 규모 5.8의 경주 지진에 따른 여진은 시간이 갈수록 안정화했다. 그럼에도 포항의 지진이든, 여진이든 우려할 수밖에 없다. 압축적으로 짚으면, 한국의 모든 지역이 지진으로부터, 절대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지진에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안전지대가 아니다와 노출되었다 것에서, 경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우리나라 내륙을 관통하는 활성단층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안동 단층’이 지나는 안동지역도 우려한다. 안동댐은 포항 지진의 진앙과 거리가 60~70㎞에 불과하다.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댐 32개 중에 12개가 단층대 위에 건설됐다. 안동댐은 단층대가 댐의 기초를 통과한다. 지난 2010년 이후 안동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 7차례 중에 6차례가 안동 주변에서 발생했다.
지난 11일 여진이 발생하자 이강덕 포항시장은 즉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담당부서별로 현장점검을 추진하고, 지난 본진 시 C·D등급을 받은 건축물 62개소에 대해 포항시 자체점검계획에 따라 긴급점검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지진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포항시 건축사협회 등 외부 전문 인력을 동원해, 피해 점검에 나섰다. 포항시건축사협회 21명은 3인 1조, 7개조로 편성해, 오전 10시 20분, C·D급 건축물 62개소에 대한 점검을 시작했다. 포항시는 읍면동별로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대피소로 운영되는 흥해 실내체육관에는 주민들의 추가 대피가 예상된다. 안전관리와 구호활동을 강화하는 등 주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인명피해는 경상 22명이다. 2명이 입원하고 20명은 귀가했다.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등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지진 트라우마(trauma)완화를 위해 포항시재난심리지원 T/F팀이 전문적인 자문과 심리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12년 작성한, ‘활성단층 지도 및 지진위험지도 제작’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활성단층은 450개라고 추정되지만,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뤄진 것은 25개에 불과하다.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지진이나 여진 등의 절대 안전에 대한 구체적인 것은 없다. 이는 정부 차원의 책임이다.
하지만 안동댐 밑으로의 단층은 안동시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다. 포항과 경주와의 거리도, 한국 지도를 보면, 이웃이다.
안동시는 정부 차원에서 대책수립을 하기 전에, 이 방명의 전문가들을 동원하여, ‘단층지도’나 ‘지하안전영향평가’에서, ‘안동댐부터, 안전을 지킬 방도’를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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