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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여 제발 소통하라

박선애 기자 입력 2018.02.22 16:40 수정 2018.02.22 16:40

▲ 권 정 찬 세명일보자문위원 / 화가·경북도립대학교수

나라가 잘 되려면 군주가 백성들과 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
신하만 믿고 신하들에게 맡기고 일과보고에만 만족하니 백성들의 세세한 가려움이나 통증을 알기가 어렵다.
신하들은 군주가 싫어하거나, 마음이 상할까봐 나쁜 일은 감추고 좋은 일은 더 미화시켜 보고하니, 군주는 본인이 인기 군주로 착각과 오해 속에 보내게 된다.
하지만 신하들은 그러한 틀을 이용하여 백성들에게 갑질을 하고 백성의 공로를 가로채기도 한다. 당연히 백성들은 군주를 미워하게 되고 원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런 상황은 대한민국이 현세에서 겪은 아픔을 떠나, 국가를 떠나서라도 이번 선거에 나오는 자라면 되새겨 보아야할 부분이다.
불통의 정치는 대통령에게만 국한되어 있는 것만이 아니다.
지방 지역이라고 그렇지 않다는 보장이 없다. 권좌와 권위, 형식을 중시하는 사람, 부하에게 전적으로 임무를 맡기고 믿어 버리는 사람, 시민들의 대화를 꺼리거나 부하에게 맡겨 버리는 사람은 시, 도, 군수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
현대는 조선왕조나 공산국가, 왕권정치의 시대가 아니다. 시민과 직접 통화하고 소통하고 이웃처럼 쉽게 만나고 대화하고 직접 챙기기도 하는 지도자가 필요하고 바라는 시대이다.
주민들이 바른 건의하고 싶고, 불편함을 알리고 싶고, 공무원들의 나태함이나 갑질을 알리고 싶어도 부하직원을 더 믿고 그들의 보고에만 귀를 기울이고 면담도 잘 안되고 하는 상황이면 주민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 질 수밖에 없다.
현대는 소통의 시대이다. 계급을 논하고 수장으로서 단계를 밟아오는 보고에 매력을 느낀다면 현대의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발로 뛰고 현장에서 경청하고, 항상 문을 열어 두고 주민과의 직접대화를 실천하여야 한다.
형식적인 인사나 악수, 사진촬영, 이제는 주민들도 다 알고 있다. 진정성 있는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
적어도 지도자라면 부하직원들의 업무 성과보고에만 매달리지 말고 주민들의 소리를 직접 경청하지 않는 이상 발전적 아이디어나 공무원들의 나태함, 비리, 갑질 등을 파악 할 수가 없다.
현대는 SNS시대이다. 소문은 금방난다.
지금 시장은 어떻다. 이 후보는 이렇다. 이 사람은 안 된다. 이 시장은 만나기 힘든다. 이자는 불통이다. 청와대 문고리나 다름없는 비서실이다. 이 군수는 부동산 업자다. 이 사장은 건설업자다. 이 양반은 전과자다. 추진력이 없다. 비선이 00다. 등등 온갖 소문이 나도는 것이다.
진정한 이시대의 정치인으로서 주민들을 위한다면, 그들의 주인이 아니라 그들이 선택한 일꾼(머슴)이라는 생각을 늘 각인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직접 전화도 하고 때로는 먼저 걸고, 만나자면 만나고, 단소리든 쓴 소리든 귀담아 듣고 정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부하를 다스림에 주민에게 고통이나 공을 가로챈다면 일벌백계로 다스릴 줄도 아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일과나 일과 밖에서 알랑대고 아부하고 짐을 들어주는 과잉충성 자들을 곁에 두면 그 또한 욕먹는 일이다. 소문은 꼬리를 물고 금방 한 지역을 그러한 몹쓸 악취로 가득 채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민들과의 소통은 24시간 절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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