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22일 안동지역 수온주가 최고 35.4도를 기록한 가운데 안동시청 앞 정문에는 중증장애인들의 1인 시위가 이어졌다.1인시위에 나선 이들은 안동장애인자립센터 소속 장애인들로 그들은 탈 시설 및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를 요구하며 장애인 콜택시 법정 대수 충족과 24시간 운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또 안동시에 대해 저상버스의 즉각 도입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빈곤.장애인 가정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문제는 오전부터 시작된 1인 시위에 대해 안동시 직원 어느 누구도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35도를 웃도는 폭염속에 장애인들은 릴레이 시위를 이어갔지만 장애인 관련 부서를 비롯한 시 공무원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았던 것.시위 내용이 어떻든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안동시라면 시원한 물 한모금이라도 전할 수 있는 배려가 절실했고 그늘막 설치라도 해 줄 수 있는 공공기관이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1인시위현장을 지나던 시민 김모(50)씨는 “불볕더위에 중증장애인이 시위를 하고 있는데도 누구하나 관심을 주지 않는다”며 “시위를 떠나 인간적으로 냉수나 그늘막이라도 해주면 좋지 않냐”며 안동시 공무원의 무관심을 질타했다.또 그는 “일반인도 아닌 중증 장애인인데 배려가 전혀 없다는 것은 비인간적 현 세태를 반영하는 서글픈 현실이 아니냐”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안동지역에는 현재 1만6000여명의 장애인이 등록돼 있고 그 중 3288명이 1,2급 장애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또 안동지역에는 지난 3월부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을 위해 9대의 안동콜택시를 도입해 안동시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안동시 입장은 향후 콜택시를 점차 확대해 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차량구입과 유지비 등에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보니 현재로는 24시간 운행과 추가 차량구입은 당장 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장애인들이 요구하는 24시간 콜택시 운행과 관련해 안동시는 24시간 운행할 경우 1대당 운전자 3명이 필요한 상태여서 여기에 소요되는 인건비 등 유지비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교통약자인 장애인들을 위해 저상버스 도입을 적극 검토해 15대를 도입키로 하고 예산까지 반영해 놓은 상태이지만 안동지역 도로 여건이 굴곡진 도로 등으로 인해 당장 저상버스 운행이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결국 저상버스 운행을 위해서는 도로여건 등의 정비가 선행돼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버스 구입비도 일반버스보다 2배 이상이 드는데다 신도청이 들어서면서 신도청 소재지에 20대의 버스를 증차해 자금 여력조차도 넉넉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안동지역을 순회하는 3개 버스회사 역시 적자 경영난으로 자금 여력이 없는 상태로 당장 저상버스 구입은 힘들어 보이는데다 이로인해 안동시와 3개 회사와의 협의에서도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장애인 콜택시의 경우 지난 3월 9대를 도입해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행되고 있는데 조례상 24시간 운행토록 돼 있지만 실제 임금문제와 운전자의 근무시간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이 또한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현재 콜택시는 예약제로 운행되고 있는데 현실에서는 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인다.오전 시간대에 편중되는 이용시간을 자제하고 야간 긴급상황 발생시 구급차량을 이용하는 등 안동시와 장애인단체의 상호 협조가 어느때 보다 절실해 보인다.안동시는 교통약자인 장애인들을 위해 내년도에 추가로 4대의 콜택시를 구입할 예정이며 저상버스 도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안마련을 준비하고 있어 시와 장애인단체간 불필요한 마찰보다는 협의를 통해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대안마련이 어느때 보다 절실해 보인다.김욱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