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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안동

[안동특집]‘선비정신 살려야 참선진국’

김욱년 기자 입력 2016.08.23 20:41 수정 2016.08.23 20:41

안동시, 올 한 해 정신문화 전도사 10만명 양성안동시, 올 한 해 정신문화 전도사 10만명 양성

“예의, 염치, 솔선수범 같은 선비정신을 살려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퇴계 사상은 일본 선진화의 토대가 됐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김병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이 한 특강에서 밝힌 내용이다. 체면과 체통만 중시한다며 고리타분하게 치부되던 선비 삶의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비는 학문을 가까이하고, 예의와 의리, 원칙을 지켰으며, 정직하고 재물을 멀리한 청아한 인품을 지녔고,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릴 줄 알았다.선비정신을 기반으로 유교국가 조선 체제 안정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던 안동이 21세기 들어 물질적 풍요에 비해 퇴락한 도덕윤리와 인성을 바로 세우는 전진기지가 되고 있다.그 중심에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과 한국국학진흥원,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병산서원, 예움터 등이 자리하고 있다. 올 한 해만 10만 명이 넘는 정신문화 전도사를 양성해낸다는 목표다.선비정신 전하는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지난 2002년 224명의 첫 연수생을 배출한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2010년 1만 명을 돌파한 후 지난해 무려 73,641명의 연수생을 배출했다. 개원 후 14년 동안 무려 228,115명이 안동정신을 배워갔다. 올해도 10만 명을 목표로 활발하게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이곳은 선비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하며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도산서원 탐방과 성덕사 알묘를 비롯해 퇴계종택을 방문해 종손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또 퇴계종가에서 도산서원으로 이어지는 퇴계명상길을 산책하고, 퇴계선생 묘소와 하계마을, 이육사문학관 등을 탐방하며 선비들의 삶과 독립 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수련원 원장과 이사장의 특강에서는 가정화목과 효도, 배우자 존중, 자녀를 위한 올바른 인성교육, 칭찬 습관화, 봉사정신 등 현대인이 갖춰야 할 소양을 일깨워준다.맞춤형 프로그램 진행과 함께 수련생도 다양해지고 있다. 학생이 전체 참석자의 80.7%(184,187명)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기업인도 15,239명으로 6.7%에 이른다. 이어서 일반인 3.1%(7,047명), 대학생 2.5% (5,789명), 군장병 2.4%(5,527), 교원 2.4%(5,460명), 공무원 2.1%(4,866명) 등이다. 늘어나는 수련생들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금년 6월에는 제2원사까지 갖추고 있다.최근 들어 기업인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것은 성과주의 경영서 기업도 인문과 인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고 책임경영과 윤리경영의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는 이달 23일과 24일에는 1박2일 과정으로 해외동포자녀 40명이 ‘겨레 얼 살리기’과정이 진행되고 25일과 26일에는 포스코 인턴사원 100명에 이어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은 인천국제공항 공사 신입직원 70명이 선비정신을 체험하게 된다.병산서원 서원스테이는 하회마을에 위치한 병산서원과 화천서원도 서원스테이를 통해 우리의 정신을 전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서원역사와 선현의 발자취를 밟아보고, 사회적인 인간관계와 덕행의 실천방법을 알려주는 백록동규, 가계도 등에 관한 특강, 효도편지쓰기 등을 통해 예법과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한국정신문화수도 안동의 컨트롤타워 한국국학진흥원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는 한국국학진흥원도 선비문화수련원 못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이 전통방식을 고수한다면 이곳은 자체 보유한 박사급 연구원 등을 활용한 현대식 교수법이 가미된 퓨전 교육장이라 할 수 있다.이곳에서는 를 비롯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내고 있다.지난 한 해 22개 과정에서 191회에 걸쳐 연수를 진행하였으며, 2,610명의 연수생을 배출했다. 올해도 전통문화 마을을 활용한 체험연수생 308명을 비롯해 연말까지 2,260명의 연수생을 배출할 계획이다.나라사랑 정신 전하는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나라의 위태로울 서슴없이 목숨을 바친다는 견위수명(見危授命)의 선비정신을 실천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전하는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도 빼놓을 수 없는 정신문화 연수장이다.초․중학생이 중심이 된 ‘나라사랑 안동사랑 역사체험 캠프’를 비롯해 독립운동가 해설 양성과정, 교원직무연수, 경북의혼․나라사랑 정신 함양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지난 한 해 254회에 걸쳐 15,621명의 연수생을 배출했으나 올해는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증축과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지난달 말까지 4,197명에 그치고 있으나 올 연말까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8월 기공식을 가진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총 302억 원을 들여 기존 전시관을 ‘어린이체험실’과 ‘안동관’으로 변경하고, 경북관을 신축해 경북의 독립운동사를 담는다. 또한 독립군의 기상과 희생을 생각하는 독립군 학교가 독립관 공간에 만들어지고, 연수공간과 관람객 편의시설도 기존시설보다 확대될 예정이다.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이제 단순한 전시∙관람 뿐 아니라 한국독립운동사와 경북독립운동 성지 탐방, 독립군 사관학교 훈련체험 등 콘텐츠 중심의 체험위주 교육으로 나라사랑정신을 전한다는 계획이다.한자로 전하는 인성교육 예움터(한자)마을은 도산서원 건물배치를 모델로 건립한 예움터(한자)마을도 지난 6월 개관하면서 본격적인 정신문화수련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역사문화캠프를 비롯해 지역명소 유적탐방과 인성교육, 전통혼례 등 전통의식주를 체험하고 선현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안동시 관계자는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과 병산서원, 한국국학진흥원,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예움터 마을 등 올해 안동을 찾아 정신문화 수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인원이 10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3대문화권 사업과 임란역사기념관 등 정신문화를 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물질과 인성이 겸비된 사회로 만들어 가기 위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욱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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