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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청호나이스 정수기 논란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8.23 20:43 수정 2016.08.23 20:43

"6년간 청호나이스 정수기를 사용하다 피해를 당했는데도 업체 측은 금전 보상을 노린 것이라며 매도하고 있어 무척 속상해요"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의 중금속 등 이물질 검출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피해사실을 최초로 언론에 제보했던 소비자 김 모씨는 23일 "청호 측이 자신을 '블랙 컨슈머'로 매도하고 있다"며 큰 분노와 함께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30대 후반의 김씨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왜 나를 블랙컨슈머라고 지칭했으며, 그 기준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회사 측의 설명을 듣고 싶다"며 "마치 내가 금전적인 것을 노린 사람인 양 만들어 불쾌하다"고 말했다.그는 2009년 3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약 6년 간 청호나이스의 정수기를 이용했고, 자신을 단 한번도 정기검사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고객이라 소개했다. 하지만 2015년 7월께 자신의 아이가 정수기에서 얼음을 빼 먹다 이물질을 발견했고, 정수기에서 문제가 발생했음을 인지했다고 밝혔다.이후 김 씨는 이 물질이 무엇이었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국가기술표준원에 성분 조사를 맡겼고, 1년 만에 니켈이 맞다는 검사 결과를 받아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그는 본사 측에 여러번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고, 이를 위한 자구책을 모색했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 씨는 현재 본인이 가장 원하는 것은 금전적인 보상보다도 청호 측의 진정한 사과와 여태까지 사실을 은폐한 것에 대한 양심선언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나처럼 폐쇄형 구조의 정수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정수기 내부 상황이 어떤지, 어땠는지 잘 알지 못한다"며 "혹시라도 모를 안전 문제를 위해 청호 측의 철저한 역학조사를 원한다"고 말했다.이어 "문제가 있다면 회사가 피해를 보상해주고, 이에 대한 공식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은폐한 것에 대한 양심선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전 국민이 보는 방송에서 나를 블랙컨슈머라고 지칭한 사람을 찾아내 고소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진정 어린 사과를 꼭 받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청호나이스 측은 지난달 6일 언론 보도를 통해 정수기 중금속 논란이 확산되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안전성에 의구심이 들 경우 전문엔지니어의 확인 및 점검을 정성껏 해드리겠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또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당시 청호나이스는 300여명의 대책반을 구성, 시중에 판매 중인 얼음정수기 샘플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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