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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경상북도 문화상 유감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8.23 20:47 수정 2016.08.23 20:47

지금 제 57회 경상북도 문화상을 도청 해당과 에서 접수하고 있다.국내 문화상 중 상금이 1억 넘는 것도 몇 개 본 것 같다.경상북도 문화상은 상패만 있고, 상금은 1원도 주지 않는다.상금을 주면, 공직선거법위반이라 줄 수가 없다는 유권해석이 나온 모양이다.도문화상 상금은 상금을 없애기 직전엔 상금이 500만원이나 되어, 도 문화상에 눈독을 들이는 화상들도 꽤나 되었다.도문화상에 상금이 면제된 최초의 문학부문의 수상자는 경주의 조동화 시인이었다.시조∙동시∙자유시를 다 섭렵한 시인이다.필자가 도문화상 문학부문 수상자가 된 것은, 1983년으로 제 24회 때였는데, 그때 필자는 나이가 41세 가을이었다.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당선하고 나서, 문단 경력만 16년 11개월 만에 수상하게 됐다.그 해 상금은 200만원 이었다.모처럼 공돈이 생겨, 쓰다보니 40만원이 남았다.마침 논 4백평을 200만원에 사게 됐는데, 40만원을 보탰다.평당 5천원이니, 40만원으로 80평을 산 셈이다.소문은 헛소문이 주류를 이루나니, 내가 도문화상 상금으로 논 두마지를 샀다는 것이었다.평당 5천원에 샀던 그 땅이 지금은 평당 10만원이 넘으니, 80평의 땅값이 800만이 되니, 20배로 땅값이 불어난 셈이다.필자가 도문화상을 받은 것은, 대구시가 경북도로부터 분리되고 나서 2년 되는 해였다.분리된 후 문학부문 수상자는 1981년 정민호(시인)수상했다.대구시가 분리되기 전에 대구시 에서만 문학부문 수상자가 나와,(1회~21회), 대구시를 제외한 시∙군의 중견 문학가들이 이(?)를 갈아댔다.필자는 편파적인 도문화상에 맞서, 경북도내에서 최초로 도천문학상(陶泉文學賞)을 제정하여, 경북도내와 전국의 저력 있는 문인을 선발하여, 시상하여 지금까지도 그 때의 공정한 운영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양채영 시인, 김원길시인, 정대구시인, 김규화시인, 이하석시인이 도천문학상 주요 수상자다.도문화상이 지역 문인들에겐 최고의 상인데, 심사의 권위를 더욱 강화하고, 상금 무일푼과 상패만의 야박한 현실에서, 진일보해서 금장 은메달을 올해부터 지급하여, 도문화상의 예우를 보강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상(賞)이란, 상을 주어,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高), 재물(賳)을 주는 것이다.올해는 경북도청이 안동의 신청사로 옮긴, 뜻깊은 획기적인 해인만큼, 제57회 경상북도 문화상 시상식을 경상북도 도청 새 청사에서 했으면 더욱 뜻 깊은 상이 될 것 같다.역대 생존 수상자들을 초대하여, 더욱 도문화상의 분위기를 높이면 좋을 것 같다.주어서 보람 있고, 받아서 감동이 큰, 제일 좋은 문화상으로 정착 되었으면 얼마나 흐뭇하랴.문화상 수상자를 각종행사의 강사와 심사위원으로 활용하여 수상이후도 계속하여 문화 진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장(場)을 마련해주고,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서울시 문화상을 앞지를 수는 없지만, 서울시 문화상에 버금가는 경상북도 문화상이 되었으면 한다.문화인들의 분발을 기대하며, 건승을 빈다.1983년 제 24회 경상북도 문화상 문학부문 수상시집은 김시종 5시집 ‘보랏빛 목련’(시문학사 발간)이다.표지 그림은 수화 김환기 화백의 이름난 그림 ‘꽃’이었다.도문화상 수상 시집에서 시 한편을 골라,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이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아침나무’는 1980년 서울의 봄 때, 계엄당국의 검열에 걸린 문제작(?)이기도 하다.(시) 아침나무/김시종안개 바다 속으로 / 나무가 침몰해가고 있다.처절히 손을 흔들며 / 침몰해 가고 있다.안개는 나무의 / 뿌리를 적시지 못한다.다만 잎들만 몽롱하게 할 뿐이다.(시문학 198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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