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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대구시, 민간기업 장애인 스포츠단 창단 사업 추진

안진우 기자 입력 2018.03.18 19:22 수정 2018.03.18 19:22

우리사회의 장애우는 선천적인 장애우보다, 교통사고 등으로 후천적인 장애우가 더 많은 편이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일단 장애우가 되면, 일자리가 없는 것이 우리사회의 민낯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 수는 2016년 현재 251만1천 명이다. 2006년 196만7천 명에 비해 약 54만여 명이 증가했다. 장애 종류는 지체장애(126만7천명)가 전체 장애의 50.5%를 차지했다. 청각장애(27만2천명), 시각장애(25만3천명), 뇌병변장애(25만 명)였다. 지적장애(19만 명), 정신장애(9만9천명), 자폐성장애(2만1천명) 순이었다. 2016년 등록 장애인 중 남자가 145만8천 명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했고 지체장애, 지적장애 등 모든 장애유형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많았다. 자폐성 장애는 남자 1만9천419명으로 여자 3천434명에 비해 5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자기가 장애인이란, 장애 때문에 직업을 구할 수가 없는 처지에 빠진다. 이런 장애우도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했다. 문제의 근원은 사회의 시각이다. ‘사회의 시각장애’가 또다시 이들을 소외계층으로 만들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민간 기업에 의한 장애우 스포츠단 창단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올해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구광역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민간기업 장애인 스포츠단 창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대구시는 2016년부터 운동을 계속하는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우수한 장애 체육선수들이, 민간 기업체에 소속되어 안정적으로 선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구광역시장애인체육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민간 기업체의 장애인 스포츠단 창단을 유도해왔다.
3자 협약을 통해, 기업은 장애우 선수들을 고용하여, 안정적인 선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선수관리는 대구광역시장애인체육회에서 위탁 운영을 맡아 민간기업체의 부담을 덜어 준다. 장애우 선수 고용에 따른 행정적인 절차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맡는다.
현재 대구는 8개의 기업체에서 22명의 장애 체육선수들을 고용하여, 스포츠단을 창단하여 운영 중에 있다. 대구 장애우 실업팀은 2016년 말 기준 5종목 5개 팀 28명(시 16, 달성군 3, 공사 9)에서 2018년 3월 현재, 10종목 13개 팀 50명(시 16, 달성군 3, 공사 9, 민간 22)으로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대구시는 2017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전년 8위에서 5위의 성적을 거두며, 5위권 내 진입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해 7월 터키 삼순 데플림픽대회에서 곽병원 볼링팀 소속 김지은 선수(여, 43세)는 금 1, 은 4, 동 1개를 획득했다. 대구백화점 소속 김태영 선수는 사격에서 금 3, 은 1개를 획득 하는 등 지역 장애인 체육의 위상을 높였다.
대구시는 그간의 추진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8년에는 30명 이상의 장애 체육선수들이 기업체에 채용되어 안정적으로 경제활동과 체육활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기업체와 접촉해, 장애인 스포츠단이 창단되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구시 한만수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장애우 체육선수들이 체육에 대한 꿈과 희망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의 많은 기업체에서 스포츠단 창단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한다. 앞으로도 대구시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구광역시장애인체육회와 더욱 긴밀하게 협조하여, 더 많은 장애 체육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의 장애우 스포츠단의 화려한 경력을 보면, 사회가 ‘장애우를 보는 시각에서, 장애사회’로 판단된다. 우리사회는 ‘나도 미래의 장애우’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 같은 시선이, 장애우들의 복지구현이나 운동선수로 현역이 된다. 이게 금메달감이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장애우 스포츠단의 활성화는 기업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다. 사회가 나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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