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와 2·18안전문화재단(이사장 김태일)이 대구트라우마센터 설립과 성공적 운영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2·18안전문화재단 내에 설치되는 대구트라우마센터는 대구지하철 참사 등 각종 재난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는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심리 치료를 위한 기구다.대구대학교와 2·18안전문화재단은 24일 오전 11시 대구시의회 회의실에서 홍덕률 총장과 김태일 이사장 등 대학과 재단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호교류협약(MOU)을 체결했다.이 자리에서 김태일 이사장은 “2003년 사고피해자들과 대구시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난 후, 서로 조금씩 양보해 재단이 출범할 수 있었고,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대구대학교와 힘을 합쳐 지난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재난피해자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센터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앞으로 대구대학교는 센터 사업의 공동운영자로서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심리상담과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두 기관은 재난안전에 관한 제도 개선과 연구개발을 위해 힘을 합치고, 지역사회 안전문화운동 등을 함께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홍덕률 총장은 “이 센터가 재난으로 힘들어하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심리적인 안정과 삶의 의욕을 찾을 수 있는 쉼터가 되길 바란다”면서,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2·18안전문화재단과 재난 예방 활동에도 함께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2·18안전문화재단은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문화 활동을 펼치기 위해 지난 3월 국가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설립됐다. 재단은 향후 5년간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희생자 추모와 각종 안전관련 공익사업을 펼친다.현재 이러한 트라우마센터로는 5.18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치유하는 광주트라우마센터와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생긴 안산온마음센터 등이 있다.이 날 협약식에 앞서 대구시 의전실에서 권영진 시장과 홍덕률 총장, 김태일 이사장은 간담회를 가졌다.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대와 2·18안전문화재단이 함께 협력하여 대구트라우마센터를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재난피해자 트라우마 치유기관으로 키워서 대구가 안전과 생명의 도시가 되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예춘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