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대해 도민들의 의견을 대변해야 할 경북도의회가 지역 현안에 대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도민과 도의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경북도의회가 지난달 24일부터 1일까지 열린 제287회 임시회에서 사드 특별위원회(이후=사드특별위) 구성이 무산됐다.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운영위원회가 임시회 회기 중이던 지난달 26일 사드 특별위 구성안을 심의했다고 밝혔다.도의회 위원회 조례(제7조)에는 '지역의 특정한 안건이 있으면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지난달 23일 도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나기보 의원(새누리당·김천)은 "성주 사드배치 제3후보지와 관련 김천과 인접한 성주골프장이 유력하게 떠오르는 것에 대해 김천시민의 우려와 반발하고 있다"며 주장했다.현재 정부가 성주군민들의 반발 때문에 당초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한 성주읍 성산포대 대신 김천과 가까운 제3지역 검토에 나서자 김천 시민들이 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를 조직, 집회를 여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이와 관련 성주와 김천지역의 민심이 사드로 인해 폭발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는데도 경북도의회의 무대응에 대해 도의회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1일 임시회를 폐회 후 전화통화가 연결된 박성만 의원(새누리당·영주)은 “도의회는 민의를 대변한 창구 역활을 해야 하는데 지금 도의회는 사드 관련한 현안에 대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성주 뿐 아니라 김천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창구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해야 할 사드 특별위원회 마저 구성을 않는 것은 민의의 전당인 도의회의 직무유기"라고 강력 비판했다.사드 반대 대구경북대책위 한 관계자는 “성주와 제3후보지 인접지인 김천 간 지역 갈등에서 도의회가 지역 현안에 너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난했다.도의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병직 의원은 지난달 31일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도의회 임시회가 개회되고 운영위원회에서 성주 사드 배치와 관련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려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며 "하지만 경북지역 주민들과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도의회에서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제3후보지 인접지인 김천선거구의 나기보 의원은 “도의회 차원에서 사드특별위가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경북지역 최대 현안에 대한 경북도의회 입장이 뭔지, 도민을 대신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이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