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금오서원보존회가 주최한 구미 금오서원 무술년 춘계향사가 지난 25일 오전 10시, 구미시 관내외 각급 기관단체장 및 지역 유림대표 등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금오서원 상현묘(尙賢廟)에서 봉행됐다.
향사는 배향 신위를 모신 사당이나 묘우에서 제물을 올리며 선현을 추모하는 의식이다.
사단법인 금오서원보존회는 금오서원에 배향된 야은 길재 선생을 비롯한 5명 선현의 덕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한 향사를 매년 봄(음력 3월)과 가을(음력 9월) 두 차례에 걸쳐 봉행하고 있으며, 해마다 정초에는 정알례를 행하고 있다.
이날 춘계향사는 먼저 사단법인 금오서원보존회가 수일 전 향사의 헌관 및 여러 집사를 선임하여 망기(望記)를 보내어 위촉했다.
이번 향사의 초헌관은 노승권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 아헌관은 배한동 전 경북대학교 교수, 종헌관은 김수조 구미강동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선임됐다.
서원 유사(有司)들은 향사 전일 입재(入齋), 사당인 상현묘(尙賢廟)에 들어가 향로에 향을 피워 분향례를 올렸다. 그리고 제수를 구입, 장만하고 제기를 점검했다.
당일 제관들은 예복을 입고 강당인 정학당(正學堂)에 모여 향사 봉행 순서에 따른 역할분담을 하는 분정(分定)을 하고 향사 제관의 명단인 분정기(分定記)를 쓴 후, 정학당에 내걸고 배향 선현에 고하는 글인 축문을 썼다.
그리고 제수의 종류와 수량을 확인하는 근봉의례(謹封)의례를 하고 진설했다.
본격적인 향사는 오전 11시부터 봉행, 제관들은 관세위(?洗位)에 가서 손을 씻고 각각 자리에 서고, 초헌관은 알자(謁者)의 안내를 받으며 관세위에서 손을 씻고 신위전에 꿇어앉아 향을 피우는 분향례를 올렸다.
이처럼 금오서원보존회와 지역유림은 전통방식의 향사봉행을 통해 전통 유교문화유산으로서의 금오서원의 역사성과 가치를 지켜 나아가고 있다.
구미=김기환 기자 khkim51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