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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울릉군, 미세먼지 유해성 불감증 심각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5.01 19:45 수정 2018.05.01 19:45

미세먼지 “나쁨” 예보에도 어린이집 봄소풍 강행미세먼지 “나쁨” 예보에도 어린이집 봄소풍 강행

미세먼지가 갈수록 더 자주, 더 해로운 성분을 포함한 채 대한민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청정 녹색섬을 지향하는 울릉도도 이제 미세먼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울릉도 태하 관측소의 에어코리아 발표자료에 따르면 4월에만 10일 넘는 기간동안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이어지고 있다.
2013년에 이미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미세먼지를 1급발암물질로 규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비하는 울릉군의 태도는 미온적이기만 하다.
지난달 30일 오전, 영유아 아동들이 100여명 재학하고 있는 저동리의 꿈나무 어린이집은 이에 대한 아무런 미세먼지 예보나 마스크 착용안내도 없이 봄소풍을 강행했다.
소풍 당일인 30일 새벽, 미세 먼지 수치가 85~최고111를 가리켰음에도 30일 오전 계획대로 50여명의 원생들을 데리고 소풍을 강행한 것이다. 여기에는 꿈나무 어린이집에서 가장 어린 만3세 아동 20여명도 함께했기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학부모들은 소풍 안내장은 물론, 당일 오전에도 어린이집으로부터 마스크 착용이나 미세먼지에 관한 아무런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토피가 있는3세 아동을 둔 한 학부모는 “평소에도 미세먼지가 나쁜 날, 어린이들이 선생님과 산책을 하는 적도 많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교육기관에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불감증인지 모르겠다.” 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 27일부터 오늘까지 사흘 연속으로 미세먼지 수치가 평균 80~100을 오르내리는 “매우 나쁨”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울릉군은 홈페이지나 “울릉 알리미” 앱을 통해 아무런 경보를 발령하지 않고 있다.
울릉도 전체 인구의 30%이상을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인 울릉도이기에 미세먼지로 인한 노약자들의 호흡기 질환이 염려되는 상황인데도 이에 대한 아무런 조처가 없다.
울릉군청 홈페이지에는 지난 19일에 “미세먼지 대처 요령” 이라는 7가지 원론적인 대처법만 소개한 이후로 메인 페이지에는 관광지 입장안내에 대한 가부 안내만 있을 뿐 그 어떤 예보도 상황판도 없다.
스마트폰을 가진 대다수의 울릉군민들이 애용하는 “울릉 알리미” 앱을 통해서도 미세먼지 예보 소식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나쁨 수준인 30일 오후에는 영화상영 안내만 있을 뿐이다.
늦었지만 지난 3월 27일 이후 미세먼지 규제 기준이 유럽기준에 맞춰 엄격해졌고, 정부에서도 아토피, 천식 등 미세먼지에 취약한 아동들은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 결석을 하더라도 출석으로 인정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4월 23일부터는 기존 정부대책에서 제외됐던 어린이집 아동들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 결석하면 출석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보건복지부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어린이집 결석에 대해서 출석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2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릉군의 경우 이에 대한 대비나 교육이 전무한 실정이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1시간 이상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 가장 연약한 영유아 아동들이 소풍을 갔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이다.
미세먼지는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의 기관지와 호흡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을 때 노약자에 관한 경고, 관광객에게 바로 전달될 수 있는 알림망을 확충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울릉도 내 곳곳에서 진행되는 토건공사에도 미세먼지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교육과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울릉=김민정 기자  namast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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