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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왕경 핵심유적복원정비 2025년까지 예산 1조원 투입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5.07 14:50 수정 2018.05.07 14:50

국가 경쟁력 높이기 위한 역사 바로 세우는 사업 국가 경쟁력 높이기 위한 역사 바로 세우는 사업
새로운 문화융성 시대를 열어 가는데 더 큰 의미

경주는 기존의 관광도시라는 타이틀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를 넘어 세계 유수 도시와 경쟁할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경주시의 노력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무엇일까. 바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이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은 단순히 한 지역의 경제를 살리는 사업이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근간이 되는 역사를 바로 세우는 사업이다. 규모도 2025년까지 1조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가사업이다. 경주 지역에 국한된 신라문화를 복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뿌리를 되살려 새로운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간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는 사업이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은 일반적인 문화재 복원사업과는 달리 천년이 훨씬 넘은 신라문화를 되살리는 일이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과정도 만만치 않다. 8개 구역(신라왕궁, 황룡사, 동궁과 월지, 월정교, 대릉원 일원, 대형고분, 신라방, 첨성대 주변)으로 나누어진 복원정비 사업장별로 발굴·출토된 유물들은 분야별 전문가의 철저한 고증과 자문을 거친다. 그런 후에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월성 신라왕궁 복원 정비= 먼저, 월성 신라왕궁 복원정비사업은 중심 건물터와 서문지 등 성벽 일부를 한창 발굴 중이다. 해자 복원정비공사는 작년 7월에 발굴 조사를 완료하고, 담수 해자로 복원하기 위해 실시 설계를 완료했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위한 자문절차를 거쳐 올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복원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신라 궁성의 모습을 정비하고, 향후 성벽과 문지 복원을 위하여 월성 내 외래수종과 고사목, 밀식목 등을 솎아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월정교 복원= 월정교 복원공사는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작년에 문루가 먼저 완공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경주에서 열린 제14차 세계유산도시 세계총회(OWHC)에서 첫 선을 보였다. 2008년 첫 삽을 뜬 이후 10여년 만에 완공되는 신라왕경 복원정비 사업의 첫 번째 가시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현재 400여 면의 주차장과 관람석, 조경과 공원 조성을 위한 주변정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월정교는 신라왕궁인 월성과 남산을 잇는 대표적 다리로 신라왕경의 규모와 성격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고대 교량 건축기술의 백미로 교각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한다. 지난 2월부터 상시 개방하여 첨성대에서 시작해 계림과 교촌마을을 지나 남산으로 이어지는 경주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동궁과 월지 경역 확대= 신라왕궁 별궁터인 동궁과 월지도 경역 확대 사업이 한창이다. 우선 서편지 동궁 복원이 문화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보고서 작성에 들어갔다. 복원 1단계로 정전 건물터의 보완발굴 작업과 함께 올 하반기 기공식을 통해 본격적인 복원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동궁과 월지 내 울타리와 수목정비 등 관람환경 개선을 위한 전통조경정비 공사를 진행중이다. 앞으로 동궁의 궁전인 정전에 이어 편전, 침전, 회랑 등이 단계적으로 복원되면 찬란했던 통일신라 궁궐이 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룡사 복원 정비=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사찰로 알려진 황룡사 복원정비 사업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황룡사 복원정비 사업은 그동안 황룡사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수많은 인력들이 연구에 매달려왔다. 2016년 11월 그간의 연구 결과를 정리하고 지속적인 복원정비 사업의 연구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황룡사 역사문화관이 문을 열었다. 황룡사지 터 서쪽에 위치한 ‘역사체험의 장’으로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풀어주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담장, 회랑, 남문지, 중문지에 대한 발굴을 완료하였으며, 중문 복원을 위한 기본설계도 마무리된 상태이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승인이 나면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심화 복원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라방 복원 정비= 신라왕경 중심구역인 신라방 복원정비 사업도 구체적인 발굴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신라 방리제(도시계획) 연구와 관련 유적 발굴·정비, 신라방 조성을 통해 신라의 화려한 주거형태 및 생활상을 복원할 계획이다. 현재 토지보상이 진행 중이며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신라왕경 중심구역 방 종합정비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형고분군 재발굴 전시= 대형고분군 재발굴 전시 사업은 신라문화의 재현과 역사성 있는 관광명소 조성을 통해 신라고분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고 있다. 2015년 금관총 발굴조사가 완료되었고, 이듬해 12월 대형고분 발굴 및 활용 기본계획이 마련되었다. 현재 금관총 복원 공사 설계공모지침 수립 용역을 통해 설계공모를 시행중이다. 앞으로 실시설계와 문화재위원회의 검토·승인을 통해 올 하반기에 금관총 복원공사가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첨성대 주변 정비= 첨성대 주변 발굴정비 사업도 2012년부터 주변 사유지 매입과 발굴조사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동부사적지 석교지 정밀발굴조사와 편입토지 보상 공기관 대행사업이 시행되었다. 앞으로 첨성대 주변 편입토지 보상협의와 수용재결을 진행하고, 석교 복원 및 주변 수로의 복원정비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대릉원 일원 정비= 대릉원 일원 정비사업에서 눈에 띄는 사업은 천마총 리모델링이다. 적석목곽분을 중심으로 전시배치 환경을 개선하고 전시공간을 확장(기존 271㎡ -> 429㎡)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부 구조물 보강 및 콘크리트 중성화 방지 공사와 공기조화설비 용량증대 및 전시시설 면진장치도 설치된다. 전시물 이외에 디지털 영상 콘텐츠 시설이 추가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공사는 올해 6월 말 준공되어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특별법 제정의 당위성
신라 천년고도 경주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은 그간 많은 아픔이 있었다. 경주는 1970년대 초 정부차원에서 추진했던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이 박정희 대통령 서거로 중단된 후, 30여 년 동안 신라 천년왕도 유적정비에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유는 중앙정부에 의해 여러 차례 신라 유적지 정비 사업이 확정되었지만, 법적인 뒷받침과 재원확보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서였다.
그러다 2012년 18대 대통령 지역공약사업인 ‘경주 역사·문화 창조도시 조성’사업을 발표하면서, 신라왕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다시 한 번 아픈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19대 국회에서 신라왕경복원 특별법을 의안 발의하여, 특별법이 통과되기를 기대했지만 정치권의 분열로 회기 내 처리가 되지 못해 폐기되고 말았다. 지난해 5월 또 한번 특별법이 발의됐지만 현재까지 국회에 계류돼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
중국 시안시의 대명궁 국가유적공원, 일본 나라시의 평성궁, 로마와 아테네의 도시유적 복원 등 세계 주요 역사도시에서 고대유적 복원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관광 자원화하여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세계 여러 사례에서 보듯이,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장기적인 추진을 위해 특별법 제정은 더욱 절실하다.
한 국가의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가치는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선조들이 땀 흘려 이룩한 문화를 되살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 중심이 바로 민족문화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자랑스런 신라문화이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 꼭 필요한 이유다. 경주시민은 물론 온 국민이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          
경주=이상만 기자  man10716@naver.com

▲ 신라왕경 복원 조감도

▲ 신라왕경도

▲ 동궁과 월지 복원 조감도

▲ 동궁과 월지 정전 복원 조감도

▲ 월정교

▲ 황룡사 복원 조감도

▲ 월성발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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