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은 지난 3월 1일 실시한 도교육청 인사가 규정에 어긋나고, 교육감과 같은 대학 같은 학과 출신에게 특혜를 준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영우 도교육감과 같은 경북대 사범대학 국어과를 졸업한 사람은 좋은 보직을 받고, 그러지 못한 사람은 연고지 우선 배정도 무시된 채 인사 상 불이익을 당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S울릉교육장은 경북대 사범대 국어과 출신이라는 이유로 울릉교육장을 역임한 후에는 보통 규모가 작은 학교로 배정받는 것이 관례인데, 규모가 큰 경주 k고등학교 교장으로 발령을 받았다고 한다.
또 석적고등학교 G교장은 교감에서 바로 석적고등학교 교장으로 영전하는 영광을 얻었다.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하려면 규모가 작은 학교에서 교장으로 경륜을 쌓아 규모가 큰 학교의 교장을 맡는 것이 관례였는데, G교장은 이 같은 절차를 무시하고 교육감과 같은 대학 같은 과 출신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연고지 우선 배정도 무시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K교육장은 안동 출신으로 가까운 예천교육지원청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칠곡교육지원청에, 구미출신인 D교육장은 인근의 칠곡·고령교육지원청 대신에 경주교육지원청에, 대구출신인 L교육장은 대구 근교인 칠곡이나 고령교육지원청이 아니라 예천교육지원청으로 발령을 받았다고 한다. 이유는 도교육감과 같은 대학 같은 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교육지원청에는 교육장과 교육지원과장이라는 자리가 있는데, 교육장이 중등 출신이면 교육지원과장은 초등 출신이 주로 맡는다. 그래야 서로 보완도 되고,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의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인사 관행으로 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런 인사도 무시됐다고 한다. 예천지원교육청은 교육장과 교육지원과장이 모두 중등 출신이고, 고령지원교육청은 교육장과 교육지원과장이 모두 초등출신으로 발령이 났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도교육청 공무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공무원은 “공직자는 승진과 보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승진을 하거나 좋은 보직을 받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공직생활을 하는데, 교육감과 가깝다는 이유로 낙하산으로 내려온 사람이 승진을 하거나 좋은 보직을 받으면 누가 열심히 일하려고 하겠는가”라고 비난했다.
도교육청 L중등과장은 “인사 당시 절차를 거쳐 제대로 했으나 나중에 인사 결과에 대해서는 윗선에서 이루어진 사항이라 인사담당자로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이런 인사에 대해 제보자는 “이영우 교육감이 3선으로 더 이상 교육감을 못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같은 대학 같은 과 출신을 배려하기 위한 인사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문봉현 기자 newsmu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