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에 나선 경주시장이 정치적 귀로 섰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지난해 9월 29일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고, 경주발전을 위해 유능한 후진 양성을 위하여 “3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임기 10개월 남짓 임기를 두고 현직시장이 조기불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경주가 사상 유래 없는 조기과열을 불붙이는 부작용을 낳았다. 하지만 최양식 시장의 불출마선언은 정치적 결단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가 지난 1월 11일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3선 도전을 공식화 했다. 하지만 3선 도전에 나섰으나 번복에 따르는 비판에 직면하여 현재 지지도가 최근까지도 17~20%에 머물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8일 강석호 경북도당위원장(울진, 영덕, 봉화, 영양 국회의원)은 경상북도에 경주, 안동, 문경, 경산, 등을 비롯하여 10곳이 3선 도전을 했다. 하지만 3선 도전을 하는 지자체 장은 당의 충성도가 낮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3선 도전에 대한 ‘3선출마지수’를 엄격하게 적용하여 관리할 것이라는 발표하면서 대폭 물갈이를 시사했다.
일반적으로 현직 단체장은 그 지역의 당지지도가 70%센터에 미달 하면 공천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최근 이명박 대통령 구속으로 경주지역은 보수결집도가 한층 더해져서 당 지지도가 평소 50%가량 되던 것이 60%를 넘게 되었다.
이수치를 적용하면 최양식 시장은 평균을 치더라도 35%지지를 넘어서야 하는데 현재 지지율이 15~120%에 한참 미달하고, 향후 남은 기간에 이것을 만회 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에 따라서 최양식 시장은 도당 공천기준에 입각하면 공천탈락 가능성은 틀림없는 실정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을 볼때 공천권을 주도적으로 행사하는 김석기 국회의원 측은 최양식 시장이 지역구 국회의원의 정치적 운신을 폭을 넒혀주는 차원에서 걸림돌이 되고 싶다 않다는 선언을 하고 물러서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제 공은 최양식 시장에게 쥐어졌다. 최양식 시장은 명분도 약하고 가능성도 희박한 길을 끝까지 가서 자폭할 것인가? 아니면 친구이면서 경주정치의 좌장격인 김석기 국회의원에게 정치적 운신의 폭을 터주는 대승적인 양보를 할 것인가? 하는 귀로에 서있다. 최양식 시장의 선택이 주목된다.
경주=이상만 기자 man107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