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유학 와서 아픈 딸까지 치료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영남대 덕분에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을 찾았어요.”
장애를 갖고 있던 아프가니스탄의 13세 소녀가 영남대학교 등 여러 기관의 도움으로 한국에 와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중인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 유학중인 마흐무디 모하마드 바시르(31, Mahmoodi Mohammad Bashir) 씨의 딸 마흐무디 파르자나흐(13, Mahmoodi Farzanah) 양 이야기다.
파르자나흐 양은 2005년 3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출생당시 제왕절개수술 과정에서 다리 골절 사고를 당한다. 출생이후 골다공증 등의 합병증과 골절 재발이 이어졌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고관절에 장애를 갖고 살아왔다.
아프가니스탄 현지 의료진이 수술과 치료를 권했으나, 경제적인 여건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지금까지 치료를 받지 못하고 냉가슴만 앓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아버지인 바시르 씨는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공적개발원조(ODA) 장학생으로 선발돼 유학을 오게 된다.
바시르 씨는 “불편한 몸으로 생활하는 딸을 두고 유학을 오면서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컸다. 공부를 하면서도 항상 딸 걱정이 앞섰다. 영남대 교수님, 직원들과 가족처럼 지내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딸 이야기도 하게 됐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는데, 제 딸을 위해 여기저기 도움을 청하셨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유학생의 딱한 사연을 접한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의 교수와 직원들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기적같이 도움을 주겠다는 연락이 대학으로 왔다. 여러 기관이 발 벗고 나섰다. 영남대 병원과 대한적십자사, 대구수련로타리클럽에서 치료비 전액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지난 3월 26일 파르자나흐 양이 영남대 병원에서 골성장판억제술을 받았다. 현재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회복 중에 있다.
파르자나흐 양은 “한국에서 유학중인 아빠가 항상 그리웠다. 아빠가 공부하고 있는 한국에서 수술을 받게 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이제 아빠랑 마음껏 뛰어놀고 싶다.”며 기뻐했다.
경산=신경운 기자 skw61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