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천연자원의 고갈시대를 맞았다. 예전엔, 자원을 물같이 쓰던 시대도 있었다. 이제 물도 자원으로써, 마음을 놓고 쓸 수가 없는 시대이다. 이 같은 시대엔, ‘재생가능에너지’(再生可能energy, renewable energy)가 그 정답이다.
태양 에너지가 그 대표적이다. 풍력, 수력, 생물자원(바이오매스), 지열, 조력, 파도 에너지 등이 있다. 재생가능 에너지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것들의 대부분은(99.98%) 태양으로부터 온다. 바람은 공기가 태양 에너지를 받아서 움직인다. 물의 흐름도 햇빛을 받아 증발한 수증기가 비가 되어서 내려온다. 파도나 해류도 바닷물이 햇빛을 받아 온도차가 일어나기 때문에 생긴다. 나무의 화합물(탄수화물)도 광합성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태양 에너지가 변형된 것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2007년에 1089GW(기가와트)에서 2016년에 2128GW로 커졌다. 연평균 7.7%나 증가했다. 풍력과 태양광발전은 이 기간에 각각 연평균 20%, 47% 성장했다. 작년에는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의 22%, 14%를 각각 차지했다.
이 같은 것에서 경북도가 신재생 에너지의 수출의 길을 텄다. 경북도는 지난 15일 경북도청에서 석탄난방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울란바타르시와 ‘지역기업의 친환경 에너지 자립시스템 수출모델을 개발·지원을 위한 4자간 신재생에너지 공동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바야르후(P.BAYARKHUU) 몽골 울란바타르 부시장, 박병춘 한국에너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장, 홍종경 동북아시아지역 자치단체연합 사무총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경북도와 울란바타르시가 2007년부터 농업, 도시개발 분야의 활발한 교류활동 등으로 쌓아온 21년간의 상호 신뢰의 바탕에서 원인했다.
경북도는 몽골 석탄난방문화 개선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지속적으로 요청한 울란바타르시와 장기간 협의한 결과에 근거한 양해각서이었다. 경북도가 제안한 주택 신재생에너지 자립시스템 시범모델을 상호 공동 개발·지원한다.
또한 1년간 기술 테스트 등 극한의 현지 적응기간을 거쳐, 상용화된 모델이 개발되면 몽골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등에 적극 보급한다. 몽골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주택 보급 지원정책에도 힘을 보탤 것을 합의했다.
4자간 공동협력 양해각서의 주요 역할분담 내용을 살펴보면, 경북도는 몽골 에너지 자립마을 구축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과 행정·기술연수를 지원한다. 울란바타르시는 경북도 기업의 몽골 수출과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에 필요한 법률적 제도개선 및 정부지원정책을 마련한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에너지기업 제품의 몽골 수출과 관련된 기술을 지원한다.
해외인증·등록, 전시회 참가, 연구·개발 등 지원, 동북아시아지역 자치단체연합 사무국은 경북도의 대몽골 경제협력 확대 지원 등이다. 이밖에 몽골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의 효율적인 사업모델 개발을 위해 울란바타르시 주택에 신재생에너지 자립시스템 등을 설치하는 시범사업을 올 하반기에 실시한다.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양측이 상호 협의해 부담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경북도는 풍부한 태양광·풍력자원으로 대규모 친환경에너지단지 개발 등이 가시화 되고 있는 몽골 재생에너지시장 진출을 선점하게 되었다. 시장규모 부족 등으로 성장 한계가 있는 지역 에너지기업의 국제 경쟁력도 강화됐다. 기업별 맞춤형 원스톱 지원으로 몽골 진출 기업리스크를 최소화해, 중소기업의 몽골 진출을 확대한다. 경북도는 몽골 에너지자립마을 조성에 진출할 지역기업을 한국에너지공단을 통해 모집 중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앞으로 경북의 경제영토 확장을 위해 다각적인 지방외교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제영토의 확장도 중요하지만, 경북도의 에너지의 신기술을 수출함으로써, 경북도의 기술 영토를 확장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는 뜻으로 해석하길 바란다. 기술의 영토가 자본의 영토가 되기 때문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