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는 시장경제를 추구한다. 신자유주의 시대이다. 시장에서 승리한 사람이 모든 것을 독식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독식의 경제시스템이다. 독식의 경제시스템이 또한 건강까지에도 큰 영향력을 미친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가 지난 3월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별 건강불평등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어디에서나 소득 상위 20% 계층이 하위 20% 계층보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모두 높았다. 2010∼2015년 건강보험공단 자료 2억9천500만 건과 154만 명의 사망자료, 2008∼201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다.
17개 시?도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83.3세였다.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으로 80.7세였다. 서울보다 2.6세 적었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기대수명 격차는 강원·전남이 7.6년으로 가장 컸다. 252개 시군구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과천시로 86.3세였다.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 영양군으로 78.9세였다. 경제 격차가 건강의 격차로 곧바로 이어진다는 것은, 의료보편복지의 현실구현이 아주 시급한 과제이다.
이의 해소에 경북도가 나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경북도는 지역과 계층 간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의료사각지대 취약계층 대상자를 발굴했다. 포항?김천?안동의료원과 경북대학교병원, 도내 25개 보건소가 연계한, 입원?수술?치료비 등 무료로 의료를 지원했다. 건강/소득격차 줄이기였다. 경북도는 2016년부터 경북도 자체사업으로 실시한, 취약계층 의료안전망 구축사업, 2012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오?벽지 마을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행복병원 운영, 2009년 산부인과가 없는 9개 군을 대상 찾아가는 산부인과 운영 등 의료취약지역과 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질병으로 인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지만, 진료비 부담 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사각지대 취약계층에게 의료기본권 보장과 안정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입원, 수술, 간병비 등을 지원했다. 지난 2016년부터 시행한, 취약계층 의료안전망 구축사업은 지금까지 1천629명의 대상자를 발굴했다. 4천123건의 치료검사로 약 9억 원의 의료비를 지원했다. 보다 안정적이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북대학교 병원과 MOU를 체결했다. 도내 25개 보건소와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인 포항?김천?안동 3개 의료원과의 직접적인 연계로 의료서비스를 실시했다. 취약계층 의료지원 수혜자와 가족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올해 주민 홍보와 지원대상자 발굴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2012년부터 실시한, ‘찾아가는 행복병원’운영사업은 포항?김천?안동의료원에서 이동검진 차량을 이용, 내과전문의 등 의료진을 확보해, 주 2회 의료 접근성이 어려운 시군의 마을단위를 직접 방문?진료를 실시했다. 지역사회 보건의료복지 자원과 연계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산부인과가 없는 도내 6개 군의 농?어촌 지역에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 모성건강 보호와 영아사망 및 장애아 발생 억제를 위해 실시하는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운영했다. 산부인과 진료장비가 장착된 이동진료 차량에 4D-입체초음파 진단기, X-선 촬영기, 태아감시장치 등을 갖추고, 기본진료, 산전 기본검사, 선별검사 등 30개 항목을 검사하는 산전검사와 임신초기부터 36주까지 총 10회의 진료를 서비스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831회의 현장 진료로 1만8천441명의 임신부를 진료했다. 출생아 4천명이 넘는 실적으로 인구증가 정책에 기여했다.
만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했다. 치매환자 조기발견 및 치료관리비 지원사업도 추진했다. 경북도의 이와 같은 것은 의료보편복지이다. 소득격차에서 건강격차의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는 달리 보면, 임시방편에 그칠 공산이 크다. 근본은 전문 과목을 불문하고, 의사가 없는 지역이 없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