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동안 북방지역을 신흥국가인 생산기지의 관점에서만 바라봤다. 이제부턴 이 같은 시각을 탈피해야한다. 시장으로써의, 〈기회의 땅 북방지역〉이다. 북방시장의 개척이 당면한 문제이다. KOTRA가 지난 2월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新남방·新북방지역 진출전략 설명회’에 따르면, 소비시장 성장, 제조업 등 산업기반 강화정책에 따른 기술협력 및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확대한다면, 기계·산업설비, 의료·보건·의약품, 조선기자재, IT, 농수산식품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북도가 이 같은 기회의 땅인 북방시장 개척의 선두에 나설 채비를 차렸다. 김관용 경북도 지사는 지난 24일, 이달 말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으로 시장개척을 떠나는 초원실크로드 청년CEO들과 올해 1월 개통한 포항~영덕(44km) 구간 동해중부선 열차를 함께 탑승한다.
한반도 종단철도의 조기 개통을 염원하며, 북방경제 시장개척의 결의를 담는다. 이날 행사는 포항~블라디보스토크 유라시아 횡단열차 탑승권 전달 퍼포먼스에서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으로 가시화된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로 다가올 유라시아시대의 조기 도래를 기원했다. 이달 말 신 북방경제의 중심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노보시비리스크~알마티로 시장진출을 위해 떠나는 ‘북방경제 초원실크로드 청년CEO 시장개척단’에게 단원 임명장과 프런티어 출정기를 전달하여, 새로운 도전에 힘을 불어 넣었다.
한반도 종단철도는 부산에서 북한 나진까지 한반도 동해안을 연결하는 철도이다. 현재 영덕~삼척 구간은 2020년 준공 예정이다. 강릉~제진(104.6km) 미개통 구간은 최근 남북의 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사업의 진척을 기대한다.
김관용 도지사는 2008년 동해중부선이 착공하면서, 기존 L자형에서 U자형 국토균형 발전을 정부에 강하게 주장했다. 그 이후 10년 만에 동해중부선(포항-영덕)이 완공됐다. 이제 H자형 신 경제지도의 중심으로 동해선이 조기 건설되기를 염원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탑승행사를 가졌다.
한반도 종단철도(TKR)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되면, 러시아, 몽골, 중앙아시아와 유럽지역을 이어주는 교통?물류허브의 역할을 수행한다. 동시에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동북 3성을 포함하는 거대한 동북아 경제권을 형성하면, 1억 3천만 명의 소비시장이 열린다. 북방지역의 풍부한 자원도 활용할 수 있다. 한국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신정부 출범이후 신 북방정책의 거점도시로써 러시아정부의 동방정책 교차점으로 극동개발의 전략적 동반자이자 파트너로써의 상호역할이 기대된다.
경북도는 러시아와 그 동안 지방정부차원의 다양한 외교를 추진했다. 1996년 이르쿠츠크주와 자매결연 이후 20주년 기념행사, 상호교류협정 체결, 경제회의 및 포럼, 투자설명회, 경제인 교류 및 엑스포 문화교류 등 20회 이상의 상호 협력 사업을 전개했다. 경북도는 신 북방정책과 연계하여, 신 시장 개척을 유도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대통령 정상회담에서 양국 지자체간에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창설한 ‘한-러 지방협력 포럼’(2018.11월, 포항)을 유치했다. 지역기업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간 기업인 통상교류 및 경제포럼 개최, 체육 및 문화 등 다양한 교류 사업을 전개한다. 중앙정부가 추진 중인 신 북방정책을 적극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북방경제 초원 실크로드는 2013년부터 추진해 왔던 코리아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완성과 북방시장개척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이어지는 시대적 과업이라고 밝혔다. 북방시장의 개척은 경북도에서 국가적인 사업으로 가야한다. 이 사업에서 우리의 국토는 L자에서 다시 U자로, 또 다시 전(田)자로써의 복합형으로 가야한다. 북방에서 〈L+U+H=田〉이 정답으로 여긴다. 경북도 김관용 지사가 선창(先唱)했으니, 이제부턴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