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 선거는 자유한국당 후보의 우세 속에 민주당 후보의 거센 도전으로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화해 분위기로 불어닥친 더불어민주당의 바람이 '보수의 심장' 경북도 강타한 것이다. 역대 보수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온 곳이라 한국당의 충격도 크다.
'경북의 기적'을 기대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민주당, 보수의 위기 속에서 반드시 지켜낸다는 한국당. 여기에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점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부동층 표심에 희망을 걸고 있다.
지방선거를 1주일 앞둔 6일 오중기 민주당 후보 측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당의 지지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은 체감하고 있다. 지난 선거 때 보여준 유권자들의 반응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남북 화해분위기 조성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후보 캠프는 "이번 선거는 젊은 층이 얼마나 참여해 주느냐가 승패의 좌우할 것"이라며 막판 역전을 자신했다.
상대적으로 바빠진 이철우 한국당 캠프는 "'민심이 천심'이라는 마음으로 현장에서 유권자들과 접촉하며 바닥 민심 얻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 캠프는 "선거 하루 전날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서 남북미 종전선언 등이 나올 경우 민주당 지지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오히려 보수층은 위기감에 더 결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압승해야 경북 발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특유의 강한 친화력과 스킨십으로 유권자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캠프는 "대한민국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한국당이 이번 선거에서 선전해야 한다. 인물과 정책대결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오을 바른미래당 후보 캠프는 어느 때보다 지역에 반(反) 한국당 정서가 커진 만큼, 한국당을 이탈한 보수층을 결집하면 당선이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권 후보 캠프는 "유권자들이 한국당에 대해 굉장히 실망하고 있다. 이번에는 바꾸자는 열망이 크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대안으로 바른미래당이 확실히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창호 정의당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나름대로 선전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 세력 결집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박 후보 캠프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만든 최저 임금법과 관련해 포항과 경북권 근로자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거대 정당이 만든 악법은 근로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특히 한국당의 표밭인 포항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치부

▲ 경북도지사에 출마한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자유한국당 이철우, 바른미래당 권오을, 정의당 박창호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