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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오리온 “아~일정 꼬이네”

도야마(일본)=뉴시 기자 입력 2016.09.08 19:28 수정 2016.09.08 19:28

프로농구 디펜딩챔피언 고양 오리온이 제25회 아시아 챔피언스컵에 출전하려던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비시즌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8일 오리온에 따르면 우승팀 자격으로 다음달 7일부터 16일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챔피언스컵에 나갈 예정이었지만 최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가 발표한 조 편성에서 이름이 빠졌다.이 대회는 아시아 각 나라의 프로리그 우승팀이 참가한다.대한농구협회의 협조 요청 속에 일찌감치 출전을 계획했던 오리온은 갑작스러운 취소로 막막한 상황이다.농구협회는 오리온의 우승이 확정되기 전부터 KBL에 대회 출전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했고, KBL과 10개 구단이 동의했다.그러나 중동세가 득세한 FIBA 아시아와 농구협회의 안이한 대응이 화를 불렀다.농구협회 관계자는 "FIBA 아시아에 문의한 결과, 동아시아연맹에서 자체 예선을 치렀어야 하지만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전해 왔다"며 "(동아시아 국가 중 대만이 출전하는 것은)수개월 전부터 FIBA 아시아에 출전 요청을 했다고 한다. 운이 좋은 경우"라고 해명했다.그러면서 "이란, 레바논 등 중동 인사들이 FIBA 아시아를 서아시아 중심으로 재편하는 분위기다. 의도적인지 모르지만 동아시아를 배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덧붙였다.참가 신청서를 받지 않았고, FIBA 아시아가 임의대로 출전 팀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중국을 포함해 이란, 레바논, 인도, 카타르, 대만, 이라크,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소속 10개 우승팀이 출전한다.김태훈 오리온 사무국장은 "9월에 일본과 국내에서 훈련을 갖고, 10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전을 쌓을 기회였는데 무산됐다. 특히 팀 일정이 모두 정해진 상황에서 갑자기 취소된 탓에 계획이 꼬였다"고 했다.방열 농구협회장이 FIBA 아시아 부회장으로 있지만 이는 지역 배분에 따른 것으로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평가다. 2014 농구월드컵 조 추첨에서 유일하게 현장에 가지 않는 국가가 한국일 만큼 스포츠 외교에 대해 무지하다는 지적도 있다.오리온의 문의가 있을 때까지 협회의 공지가 없었던 점은 열악한 행정력을 드러내는 장면이다.수습은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이 한다.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ABA 챔피언십에 오리온이 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개최 도시가 정해지지 않아 여전히 변수가 있다.오리온 관계자는 "새로운 일정에 따라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지난 4일 일본 도야마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오리온은 오는 15일까지 도치키, 도쿄를 거치며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도야마(일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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