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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1호기 조기 폐쇄…신규원전 4기도 백지화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6.17 17:57 수정 2018.06.17 17:57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수명 연장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원자력발전 '월성 1호기' 폐쇄와 신규 4기 원전 건설 백지화를 결정했다.
한수원은 15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설계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함께 신규로 추진 중인 천지 1·2호기, 대진 1·2호기 원전 사업 종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월성1호기는 후쿠시마 사고 및 경주 지진에 따른 강화된 규제 환경과 최근의 낮은 운영실적을 감안할 때 계속 가동에 따른 경제성이 불확실하다”며 폐쇄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1983년 가동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2012년에 30년 수명이 다했지만 2015년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022년 11월까지 수명을 연장했다.
당시 연장 운영에 따른 노후설비 교체 등 안전 보강을 위해 약 8000억원이 투입됐고 2015년 6월 재가동했지만 현재는 계획예방정비 중이어서 잠시 중단된 상태다.
월성 1호기 폐쇄는 지난해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6월10일 열린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월성1호기는 전력수급 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같은해 12월 발표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올해 전체 발전용량 중 월성1호기 설비용량(67만kW)을 아예 제외시켰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사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원전 안전 문제 등 계속 운영이 바람직하지 않아 내린 결정”이라며 “운영변경 신청 등 절차를 거치면 (최종 폐쇄까지) 약 2년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수원 이사회는 당초 계획했던 총 6기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 가운데 천지 1·2호기, 대진 1·2호기 등 4기 건설 사업을 취소했다.
경북 영덕에 지으려던 천지 1·2호기는 현재 부지 매입 단계로 면적기준 19%인 60만여㎡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고, 강원 삼척에 건설 예정이던 대진 1·2호기는 설계용역 단계에 있었다. 당초 정부가 발표한 '신규 원전 6기 백지화' 대상이던 신한울 3·4호기 문제는 이번 이사회 심의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한울 3·4호기는 설계용역 단계에서 멈춰선 상황이다.
윤원석 한수원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월성1호기에 8000억원을 투자해 안전 보강 등을 마쳤음에도 조기폐쇄를 결정한 것은 불합리적인 결정”이라며 “이사회 배임 혐의 등 관련 법적조치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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